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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미용 May 16. 2023

멋지다. 박지현!!

 출근하는 나를 맞이하는 카네이션과 편지와 아마 나를 그린듯 한 소묘 한 장이 있다. 어제 스승의 날 기념 조기 퇴근으로 작년 아이들을 만나지 못했다. 잔뜩 부풀어서 왔을텐데... 빈 교실에서 칠판 가득 사랑의 메시지로 채우고 왔다 간 흔적을 남겼다. 작년에 자주 하던 짓이라 새삼 추억 돋는다.      


 지현이는 인생 고민 상담을 편지에 쭉 적어 놓았다. 작년 5학년 때도 늘 사려 깊고 밝고 순수하여 매력적이던 아이였는데 그새 부쩍 자란 것이다. 자기를 알아가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문구에서 짠한 감동과 경외 비슷한 것이 느껴졌다. 꼬맹이가? 고작 13살인데? 순간, 생존수영 하러 간 수영장에서 유리창 너머로 지현이를 보며 감탄했던 일이 떠오른다. 평상시 앳된 아이처럼 보였는데 마스크를 벗으니 우아하고 청순한 소녀가 된 것이다. 그 때 그 놀람이 다른 차원으로 재현되는 순간이었다. 자기 얘기를 해 준 지현이에게 고마웠다. 카톡으로 지금의 감동을 전한다.     


 지현이는 작년부터 자기 얘기도 브런치에 꼭 써달라고 했다. 이번 기회에 지현이를 격하게 응원하는 마음으로 이 글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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