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강효설 Aug 17. 2023

D+25. 25%를 써낸 소감

25일이 되었습니다.

 25% 완료. 이렇게 세 번만 더 하면 100일이 지난다. 아직 25일인가 혹은 벌써 25일인가, 마음이 왔다 갔다 하는 중이다. 25일 동안 확실히 늘어난 건 글쓰기 실력이 아닌 소재를 찾는 능력이다. 메모를 많이 하게 되었고, 포스트잇을 사용하게 되었다. 그리고 가장 큰 수확은 마인드맵을 이용하게 됐다는 점이다.

마인드맵. 우리 모두 한 번쯤은 그려보았을, 아이디어를 낼 때 꼭 사용된다는 툴. 나는 마인드맵을 진로 탐색 중 나를 알아보기 시간에나 사용할 줄 알았지, 글에 응용할 생각은 하지 않았다. 하지만 글에 응용한다면! 글 쓸 방향은 물론, 또 다른 소재까지 얻을 수 있다. 내가 그리는 마인드맵은 거의 깊게 사고하지 않는, 모닝페이지 같은 느낌으로 작성된다. 가운데 주제에서 벗어나도 된다! 와인으로 시작해서 끝이 스티커여도 된단 말이다. 그렇게 눈덩이를 굴리다 보면 새로운 영감이 떠오를 때가 많다.

 소재는 얻어도 글을 쓰는 게 가장 고난이다. 오늘 '언니의 상담실'이란 책을 완독 했는데, 내용 중 나와 비슷한, 일을 자꾸 미루는 사람의 고민이 있었다. 저자는 일을 하며 겪는 부정적 감정을 못 견딜 때의 증상이 미루기라고 했다. 아, 나의 감정을 문장으로 표현한다면 바로 이 문장일 거다! 나는 글을 쓸 때마다 느끼는 불안, 걱정, 초조함 등 부정적인 감정을 견디지 못해서 계속 글쓰기를 미루는 거였다. 감정과 마주 보는 걸 극단적으로 피하다 수면장애까지 생긴 나에겐 당연한 일일지도. 해답은 싫은 감정을 생각하는 게 아니라 좋은 감정을 생각하는 거다. '이 글 너무 싫어! 안 쓸 거야!'라고 생각하기보단 '글을 다 쓰고 나면 맛있는 걸 먹어야지'라고 생각하는 습관! 앞으로 75일간은 이 습관을 들이기 위해 노력해야지.

 25일간 얻은 게 있고, 75일간 얻을 게 있다. 지금도 글쓰기 너무 싫지만, 75일간 글을 더 쓰고 나면 얻을 게 있으니까! 오늘도 내일도 글을 쓴다.

작가의 이전글 D+24. 뮤지컬은 좋아하세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