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록》,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_제6권 43.
저 별들은 제각기 다 다르지만, 하나의 동일한 목적을 위해 협력해서 일하지 않는가.
-《명상록》,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_제6권 43 중에서
오후 3시에 독서감상문 공모전 시상식이 있었다.
시간이 다가올수록 떨렸다.
생각보다 훈련이 늦어진 남편은 시상식장인 시청으로 바로 오고, 나는 아이 셋을 데리고 택시를 탔다.
ㄷ자 테이블로 수상자가 앉을 자리와 뒤편에 일렬로 가족들이 앉을 자리가 분리되어 있었다.
아이들을 앉히고 나도 내 이름이 써진 자리에 앉았다.
함께 앉아 있던 초등학생, 중고등학생들도 긴장되어 보였다.
6년 전 이 자리에 앉아 있을 때, 다음에는 학부모 자격으로 따라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이번에도 그런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대회 참가나 수상에 대한 압박은 전혀 하지 않는다.
그저 스스로 느끼고 깨닫길 바랄 뿐이다.
뭐든 자신이 하고 싶을 때, 정성을 기울였을 때, 간절히 바랐을 때 받는 상이 더욱 의미 있고 스스로에게 울림이 있다.
남편은 돌아오는 길에 연신 자랑스럽다고, 대단하다고, 뭐 먹고 싶은 거 없냐고, 이런 날 좋은 곳 가서 식사하고 싶다며 칭찬을 해주었다.
오늘 아이들 일기를 보니 엄마가 상 받은 이야기를 쓰긴 썼으나 기다리며 과자나 음료 같은 간식 먹어서 좋았다는 얘기가 더 길었다.
오늘 시상식장에 있던 사람들은 어떤 오후를 보냈을까. 보내고 있을까.
독서감상문 수상자라는 공통분모로 잠깐 같은 공간에 머물고 박수를 쳐주고 사진을 찍었었다.
돌아오는 길에 아이들과 먹으려고 케이크를 사고, 저녁으로는 내가 먹고 싶었던 수제비를 먹었다.
그걸로 충분하다. 넘친다.
카페도 남편이 같이 가자 했지만 은서도 따라오려 하고 혼자 가고 싶었다.
에코백에 오늘 필사할 노트와 블루투스 키보드, 집에서는 잘 안 하게 되는 해야 하는 일을 담아 왔다.
아이스만 고집하던 내가 따뜻한 커피를 주문할 때 날씨가 추워졌음을 실감한다.
달달하고 따뜻한 캐러멜마키아토를 마시며 이 글을
쓰고 있다.
일상 안에서 특별함을 간직한 채 오늘도 엄마로, 글 쓰는 사람으로 살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