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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현진 Aug 10. 2024

사랑받는 존재라는 확신이 나를 바른길로 이끈다

《명상록》,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_제11권 9.

한편으로는 바른길을 따라 나아가고자 하는 너의 판단과 행동이 변함이 없게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너의 길을 방해하거나 어떤 식으로 너를 훼방하고자 하는 자들을 선의로 대하는 것에서 변함이 없게 하라.  


-《명상록》,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_제11권 9 중에서



선우와 윤우는 초등학교 2학년, 3학년이다.

내게는 여전히 어려 보이는 아들들이지만 그 나이 때의 나를 생각해 보면 마냥 어리지만도 않다.

어린 마음에도 어렴풋이 느꼈다.

이 친구가 나를 돌려서 깎아내리는구나, 무시하는구나, 이용하는구나.

학창 시절, 조용하고 내성적인 성격이었어도 나를 함부로 대하는 행동은 스스로 허용하지 않았다.

너의 행동이 불쾌하고 나쁜 것임을 소심하게라도 표현하려고 애썼다.

무례함을 알아채는 행동과 그들을 멀리하려는 촉은 어디서부터 온 걸까.

내가 사랑받는 존재라는 확신, 경험에서 비롯된 느낌이 스스로를 보호했다.

너를 깎아내리는 행동에 상처받고 무너지지 말라고 방어막을 쳤다.

마냥 "네, 좋아요." 할 것처럼 보여도 아닌 건 아니라고 말한다.

조용하고 꾸준하게 내 입장과 의견을 관철시킨다.

어떻게든 되겠지 두루뭉술하게 따라갔을 때보다 나를 설득하고 납득시켰을 때 내린 결정이 훨씬 나았다.

그 결정들이 모여 지금의 내가 있다.

타인의 생각에만 끌려가지 않고, 주체성과 주도성을 가지고 생각하려는 모습도 모두 '나는 사랑받는 존재'라는 확신에서 온다.

이러한 확신이 지금까지 나를 올바른 길로 이끌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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