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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의글 Jul 12. 2022

선한 이들의 사려 깊은 이야기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이뤄낸 성취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모두가 집중하고 있다. 넷플릭스 순위 1위를 이뤄냈고 시청률 또한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이런 흐름의 배경에는 단편적인 화제성이 아니라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장애인의 이야기, 그리고 사려 깊은 고민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번 글에서는 지금까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증명한 성취에 대해서 이야기하고자 한다.


주체로서 존재하는 ‘우영우’

현재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이뤄낸 장애인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드라마로서의 성취는 ‘우영우’가 한 명의 변호사이자 사회인으로 존재한다는 것이다. 얕은 고민으로 장애인을 내세운 영화나 드라마의 아쉬웠던 점은 장애인이 사회인으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비장애인과 장애인의 차이점을 화면에 전시하기 위한 수단으로 작용했다. 심하면 장애인의 다른 점이 희화화되고는 했다. 장애인의 사회성을 의도적으로 배제함으로써 주변 인물에게 의존하고 장애인이 특정 상황에서는 짐이 되는 것처럼 그렸던 작품이 여럿 있었다.

반면에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사려 깊은 고민으로 ‘우영우’라는 캐릭터를 그렸다.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존재하는 사회인 것은 분명하지만 ‘우영우’는 스스로 고민하고 결정한다. 주변 인물들에 의존하려 하지 않고 먼저 옳고 그름에 대해 생각하고 행동한다. 자신만의 방식으로 의뢰인과 피고인을 이해하려 하고 자신을 돌아보며 변호사라는 직업에 대해 고민한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이러한 시선이 훌륭하게 느껴졌던 장면은 ‘우영우’가 자신의 아버지에게 자폐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아이의 아버지로 살아가는 것에 관해 묻는 장면이었다. 그동안 비장애인의 시선으로 그려낸 장애인에 대한 작품들에서 발생한 문제점들과는 결이 다른 장면이다. ‘우영우’라는 한 명의 장애인의 시선으로 비장애인을 바라보고 소통하고 힘든 시간을 함께 나누는, 공감의 역할을 해내는 드라마라는 것을 증명한 장면이었다.


편견에 저항하는 인물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성취에는 주변 인물들의 태도 또한 포함된다. 선한 이들로 구성된 인물들에 혹자는 현실성이 없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분명 주변 인물들은 장애인에 대한 현실을 자각하고 있다. 이들이 선한 이유는 그런 편견에 저항하려 한다는 것이다. 회전문과 같은 도움이 필요한 경우에는 도움을 묻고 자신의 프레임이 상대방에게 상처가 될 수 있는 표현이었다면 사과할 방법을 고민한다. ‘우영우’에 대한 의구심에 로스쿨 수석이라는 객관적인 기준을 장점으로 받아친다.

정명석은 첫 등장에 ‘우영우’가 장애인으로서 가질 수 있는 변호사라는 직업에 대한 고민에 걱정했지만 그저 편견에 지나지 않았다는 것을 ‘우영우’가 증명해내자 시니어로서 깨달음을 얻고 최선을 다해 돕는다. 이들은 장애인을 가엾이 여겨 돕는 것이 아니다. 한 명의 변호사로서, 함께 일하는 동료로서 상호작용하는 것이다.


현재를 투영하는 드라마

‘우영우’가 변화시킨 주변 인물 외에 닿을 수 없는 사회가 있다. 아직 편견이 남아있는 사회를 드라마는 드러내고자 한다. Sns, 의뢰인들의 망언 등,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우리가 현실에서 본 적 있는 편견들을 다룬다. 이는 ‘우영우’가 새로운 사건을 맡을 때마다 다뤄지고 인물을 고뇌에 빠뜨리기도 한다. 하지만 ‘우영우’가 최우선으로 여기는 것은 변호사의 본분이다. 이를 토대로 잠시 흔들렸다가도 의뢰인을 위해 편견을 딛고 일어서 행동하는 주인공이다. 꿋꿋하고, 정직하며 진실한 사람이기에 우리가 모두 이 인물을 사랑하는 것이다.


기대

이외에도 장애인 사이의 다름을 표현한 에피소드, 막대한 제작비가 체감되는 공간적 구현, 자연스러운 배우들의 연기, 부담스럽지 않고 따스한 미장센 등, 한국 드라마에서 드문 성취를 이뤄냈다. 스토리 적인 부분에서 진부하게 느껴지는 지점들이 있으나 기대하고 지켜볼 수 있는 드라마인 것은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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