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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곤 별다방 Jun 10. 2024

서전안경테 공장견학에서 정성의 기술을 배우다

ep.08 전북 정읍의 서전안경테에 견학하다

#12. 2040년 6월 7일 목 오후 2시/현재. 경기도의 한적한 안경원/ 프랑스 안경 안


주인장(60대 중반)은 책상 위에 놓인 낡은 사진첩을 펼친다.

손때가 묻은 사진 속에는 젊은 시절의 주인장과 친구들이 웃고 있다.

사진 뒷면에는 "서전안경테 견학"이라고 적혀 있다.

주인장은 미소를 지으며 사진을 바라본다.


서전안경(瑞全眼鏡, Seo Jeon Optical)은

1985년에 설립한 대한민국 최초의 안경 제조 판매 업체이다.

1985년 ㈜서전 설립

1985년 일본 안경회사 이시야마 안경(Ishiyama Optical)社와 합작회사 계약체결

1985년 전북 정읍에 3만 평 규모에 공장 준공

1986년 최초의 TV광고 방영 개시 (KBS, MBC, 1997년 초반까지 10년 이상 방영이 되었고, SBS는 7년 이상 방영이 되었다.)

1987년 ㈜백산광학이 서전안경테 판매 계약체결

1988년 업계 최초로 KS 마크와 1등급 품질 마크 획득

1988년 전국 안경점에 서전특약점 홍보 개시

1989년 주니어용 안경테 클라르떼 개발 (1990년에 출시하였음)

1992년 서전의 개발을 한 티타늄 안경테 출시

1993년 서전안경테의 수출용 브랜드인 코레이(Koure)를 개발해 세계 4대 안경전시회중 하나인 뉴욕비전엑스포에서 호평을 받았다.

1996년 일본 이시야마 안경(Ishiyama Optical)社와 합작계약 종료

1997년 ㈜백산광학 판매계약 종료

2002년 Good Design 마크 획득

2004년 ㈜서전 경영난 인해 최종부도

2007년 ㈜서전안경으로 재탄생

2010년 국내 최초로 생분해성 플라스틱 안경테 개발

2014년 ㈜서전 창업주 육동창 명예회장 별세

2017년 전국 안경점체인 다비치안경과 판매공급

2021년 독일국제 디자인 공모전 IF 디자인 어워드 2021에서 본상 수상 (서전안경)

출처: 위키백과


출처: 나무위키

서전(기업)

대한민국의 안경 제조회사. 정식 명칭은 주식회사 서전.

1997년경부터 제정되어 2004년 파산할 때까지 사용된 상표.

초대 명예회장 육동창이 설립하였다.

1985년에 일본의 이시야마 안경회사와의 합작으로 설립되었으며

당시 일본에서 생산된 고급 금형을 들여오는 등 과감한 설비투자를 통해

고가안경테를 생산했으며 세련된 디자인의 제품을 공급,

유럽 및 미국산이 장악한 국내시장에서 급성장했고

"코레이"라는 브랜드를 통해 해외시장 개척에도 적극적으로 나섰으며

설립 1년 만에 꾸준히 TV광고도 할 정도로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1997년 외환 위기 이후부터 적자를 기록한 데다가

저가 중국제 안경테의 수입과 사장의 보수적인 운영방침을 고수한 것 때문에

경영난을 겪었고 2004년 파산하였으나 2007년에 '서전안경'이라는 상호로 다시 부활하게 된다.


https://youtu.be/tiSuDKFShMw

서전안경테 TV광고



#13. 1996년 6월 7일 목 오전 11시/과거. 서전안경테 공장 입구


젊은 주인장(20대 초반)과 동기들 100명가량이 학교부터 이동한 대형버스에서 우르르 내려 서전안경의 공장 내부로 들어선다. 햇살이 창문을 통해 쏟아지고, 기계 소리와 사람들의 분주한 움직임으로 가득 찰 것 같은 공장 내부가 고요하다. 키가 큰 남자분이 안내 직원으로 그들을 맞이한다.


안내직원: (미소 지으며) 안녕하세요, 여러분. 서전안경테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지금부터 실제 안경테 제조 과정을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주인장: 사진을 찍어도 될까요?

안내직원: 네, 찍으셔도 됩니다. 작업하는데 방해되지 않게 플래시는 터뜨리지 말아 주세요.

주인장: 감사합니다.


#14. 1996년 6월 7일 목 오전 11시/서전안경테 공장 내부/ 금형 기계 앞


안내직원이 커다란 금형 기계를 가리킨다.

기계는 사람 손으로 하나하나 안경테를 놓고 커팅하는 공정에 있다.


안내직원: 먼저, 안경테의 기본 형태를 만드는 작업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안경테 안쪽의 Rim-V-cut 공정으로 안경렌즈가 놓일 V자 홈을 만듭니다. 여기에 조제된 안경렌즈가 들어갈 홈이 생기게 됩니다


젊은 주인장이 신기한 듯 기계를 바라본다.




#15. 1996년 6월 7일 목 오전 11시/서전안경테 공장 내부/ 브리지 용접 공정


안내 직원이 작은 공방처럼 보이는 다음 공간으로 그들을 안내한다.

여기서는 기술자들이 각각의 안경테를 정밀하게 다듬고 있다.


안내직원: 그다음은 정밀 가공 단계 중 브리지(Bridge) 용접 공정입니다.

기술자들이 각 안경테의 중심이 되는 코받침의 위치를 잡고

섬세하게 안경테의 적당한 부위에 브리지를 용접해 붙이는 기술이 필요합니다.


젊은 주인장이 기술자들의 손끝에서 전해지는 섬세한 기술을 바라보며 감탄한다.



#16. 1996년 6월 7일 목 오전 11시/서전안경테 공장 내부/ 연마공정


안내 직원이 전체 용접 공정을 소개한다.

다른 공정보다 조금 넓어 보이는 공간이다.

테의 전체적인 부분을 용접해 쇠붙이에서 우리가 아는 안경테 모양을 갖추어 가고 있다.


안내직원: End Piece 용접 공정입니다.

안경테의 귀 부분에 해당하는 엔드피스를 용접합니다.

다음으로, 표면 처리를 위해 연마공정에 들어갑니다.

Buff 연마공정이라고도 합니다.

얼굴에 닿을 안경테의 날카로운 부분을 제거해 안전한 안경테로 만들어갑니다.


젊은 주인장이 완성된 안경테를 바라보며 결심한 듯 고개를 끄덕인다.



#17. 1996년 6월 7일 목 오전 11시/서전안경테 공장 내부/ 사출용접 공정


안내 직원이 완성된 안경테를 들어 보인다. 은은하게 빛나는 안경테가 돋보인다.


안내직원: 안경테를 구성하는 부분으로 금속 말고도 플라스틱이 있습니다.

안경테의 기본구성은 날카로운 금속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안경테에서 우리 몸에 닿는 귀부분은 플라스틱으로 감싸서 피부를 보호해 줍니다.

쇠붙이에 알맞은 크기로 귀 끝에 닿는 Tip을 사출 하는 공정입니다.

여러분 안경광학과 학생들이니 안경테의 각 부분명칭을 배웠죠.

귀에 걸쳐지는 부분을 뭐라고 하죠?


동기들: 템?


안내직원: 네, 맞습니다. 영어로는 관자놀이라는 뜻의 템플(Temple)이라고 합니다.

팁을 사출 한 다음 템플의 전신공정(Swaging 작업)으로 들어갑니다.

Swaging 작업 공정에서는 사람의 관자놀이 부분의 귀모양에 알맞게

적당한 각도로 템플을 구부려 귀에 안경을 걸칠 수 있게 적절한 크기로 잘라줍니다.


젊은 주인장이 완성되어 가는 안경테의 부품을 바라보며 신기한 듯 고개를 끄덕인다.





#18. 1996년 6월 7일 목 오전 11시/서전안경테 공장 내부/ 연마공정


안내 직원이 젓가락처럼 기다란 금속 하나를 들어 보인다. 은은하게 빛나는 모습이 돋보인다.


안내직원: 다음은 부품 중 템플(Temple) 검수공정입니다.

검수품 공정이라고도 합니다.

우리의 귀에 걸쳐지는 안경테의 다리 부분으로 만들어질

템플(Temple)에 문제는 없는지 꼼꼼히 검수합니다.

부품 Press 공정은 템플 프레스인데요.

납작하게 눌려진 테들 보셨죠.

안경테 모델이나 제품명 같은 각인도 해야 하고

여러 작업을 하기 좋게 동그란 템플을 적당히 눌러주는 공정입니다.


젊은 주인장이 완성된 안경테를 바라보며 결심한 듯 고개를 끄덕인다.





#19. 1996년 6월 7일 목 오전 11시/서전안경테 공장 내부/ 연마공정


안내 직원: 우리 안경테에서 마감작업이 거의 다 되어갑니다.

표면처리를 위해 안경테에 바렐연마를 하는데요.

바렐연마를 위해 준비된 안경테를 바렐통에 넣어 연마를 시작합니다.

우리가 쓰는 안경테가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손을 거쳐 완성되고 있습니다.


남자동기: 근데 바렐연마는 왜 하는 거죠?


안내직원: 바렐 연마를 하는 이유는 용도에 따라 다양합니다.

안경테의 바렐연마 목적은 가공면의 미세한 버(Burr)를 제거하기 위해서입니다.

때로는 표면의 거칠기를 향상하기도 합니다.

안경테의 바렐연마는 미려하고 매끄러운 면을 만들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기 위해서입니다.

바렐연마는 도금하기 직전에 산화막을 벗겨내기도 합니다.

드릴 내경의 버(Burr)나 이물질을 제거하기도 하고,

모서리 부위에 자연스러운 R을 형성시킵니다.


젊은 주인장의 동기들이 바렐통에 들어있는 수많은 안경테를 바라본다.



#20. 1996년 6월 7일 목 오전 11시/서전안경테 공장 내부/ 도금공정


안경테에 도금을 해서 더욱 값어치 있게 만드는 과정입니다.

여기는 도금 및 에폭시(Epoxy 공정)이라고 합니다.

안내 직원이 완성되어 가는 안경테를 가리킨다.


반짝거리며 금빛으로 빛나는 안경테들이 돋보인다.


정말 서전안경테의 마지막 공정까지 오셨습니다.

제품 최종 검품 공정에서 안경테가 상품으로 가치가 있다고

인정되면 그 안경테는 안경원에서 소비자를 만나러 출고됩니다.

이렇게 많은 과정을 거쳐 서전안경테가 여러분의 손에 들어가게 됩니다.


젊은 주인장이 완성된 금속 안경테를 바라보며 뿌듯한 듯 고개를 끄덕인다.



#21. 1996년 6월 7일 목 오후 11시/ 집 안


젊은 주인장이 PC통신 하이텔에 접속해 무언가 적고 있다.

안준모(안경사를 준비하는 모임)라는 안경사 모임이다.

화면에는 그가 적은 글이 보인다.


**(젊은 주인장의 내레이션)**  

오늘 서전안경테에 견학을 다녀왔다.

금테 안경 하나가 만들어지기까지 얼마나 많은 정성과 노력이 들어가는지 직접 보니,

더 열심히 공부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나도 언젠가 이런 멋진 안경을 만들 수 있는 안경사가 되고 싶다.



#22. 2040년 6월 7일 목 오후 3시/현재. 경기도의 한적한 안경원/ 프랑스 안경 안


주인장이 사진첩을 덮으며 미소를 짓는다.

그는 작업대로 가서 조립할 안경 렌즈테를 사전 휘팅하기 시작한다.

화면은 주인장의 정성스러운 손길을 클로즈업으로 보여준다.


(주인장의 내레이션)

매일 안경을 만들 때마다, 나는 대학 시절의 그날을 떠올리며 다시금 정성을 다한다.



https://www.pexels.com/



https://recent.co.kr/?p=3837


https://ko.wikipedia.org/wiki/%EC%84%9C%EC%A0%84%EC%95%88%EA%B2%B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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