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소3
어린이의 노래
-소파 방정환
하루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저녁 먹고 대문 닫힐 때가 되며는,
사다리 짊어지고 성냥을 들고
집집의 장명등에 불을 켜 놓고
달음질하여 가는 사람이 있소.
은행가로 이름난 우리 아버진
재주껏 마음대로 돈을 모으겠지.
언니는 바라는 문학가 되고
누나는 음악가로 성공하겠지.
아 ─ 나는 이담에 크게 자라서
내 일을 내 맘으로 정하게 되거든,
그 ─ 렇다. 이 몸은 저이와 같이
거리에서 거리로 돌아다니며
집집의 장명등에 불을 켜리라.
그리고 아무리 구차한 집도
밝도록 환 ─ 하게 불 켜 주리라.
그리하면 거리가 더 밝아져서
모두가 다 ─ 같이 행복되리라.
거리에서 거리로 끝을 이어서
점점점 산 속으로 들어가면서
적막한 빈촌에도 불 켜 주리라.
그리하면 이 세상이 더욱 밝겠지.
여보시오, 거기 가는 불 켜는 이여!
고달픈 그 길을 설워 마시오.
외로이 가시는 불 켜는 이여!
이 몸은 당신의 동무입니다.
〈《어린이》 6권 5호, 1928년 1월호, 방정환〉
방정환 글 이중섭 그림
호곤 배서연의 브런치에서는 소파 방정환의 시를 이중섭의 그림과 함께 소개합니다. 어린이날의 창시자 소파 방정환과 대한민국의 서양화가 이중섭의 공통점은 어린이를 많이 표현했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소파 방정환(方定煥 | Bang Jeong-hwan, 1899년 11월 9일~1931년 7월 23일, 향년 31세)은 대한민국의 독립유공자입니다. 일제 강점기의 독립운동가, 아동문화운동가, 어린이 교육인, 사회운동가이며 어린이날의 창시자입니다.
황소와 흰 소 그림으로 유명한 이중섭(李仲燮 | Lee Jung-sub, 1916년 4월 10일~1956년 9월 6일, 향년 39세)은 일제 강점기, 대한민국의 서양화가입니다. 호곤은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이라는 노래에 나오는 두 위인을 <방정환 글 이중섭 그림>으로 연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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