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정환 글 이중섭 그림: 첫여름

두 어린이와 사슴

by 호곤 별다방

첫여름

-소파 방정환


아아, 상쾌하다! 이렇게 상쾌한 아침이 다른 철에도 또 있을까?

물에 젖은 은빛 햇볕에 향긋한 풀내가 떠오르는 첫여름의 아침! 어쩌면 이

렇게도 상쾌하랴. 보라! 밤 사이에 한층 더 자란 새파란 잎들이 새맑은 아

침 기운을 토하고 있지 않느냐. 가늘은 바람결같이 코에 맡치는 것이 새파

란 향긋한 풀내가 아니냐.

그리고, 그 파란 잎과 그 파란 풀에 거룩히 비치는 물기 있는 햇볕에서 아

름다운 새벽 음악이 들려오지 않느냐? 아아, 복된 아침. 그 신록의 향내를

맡고 그 햇볕의 음악을 듣는 때마다, 우리에게는 신생의 기운과 기쁨이 머

리 속, 가슴 속, 핏속에까지 생기는 것을 느낀다.


〈《어린이》 5권 5호, 1927년 5·6월호, 편집인〉


57.두 어린이와 사슴.jpg 두 어린이와 사슴, 이중섭, 공유마당, 만료저작물



방정환 글 이중섭 그림
호곤 배서연의 브런치에서는 소파 방정환의 시를 이중섭의 그림과 함께 소개합니다. 어린이날의 창시자 소파 방정환과 대한민국의 서양화가 이중섭의 공통점은 어린이를 많이 표현했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소파 방정환(方定煥 | Bang Jeong-hwan, 1899년 11월 9일~1931년 7월 23일, 향년 31세)은 대한민국의 독립유공자입니다. 일제 강점기의 독립운동가, 아동문화운동가, 어린이 교육인, 사회운동가이며 어린이날의 창시자입니다.
황소와 흰 소 그림으로 유명한 이중섭(李仲燮 | Lee Jung-sub, 1916년 4월 10일~1956년 9월 6일, 향년 39세)은 일제 강점기, 대한민국의 서양화가입니다. 호곤은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이라는 노래에 나오는 두 위인을 <방정환 글 이중섭 그림>으로 연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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