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65세부터 참가 가능해요. "내 대신 효도해준 구운동 사무소에 감사"
2018-09-15 20:05:50 최종 업데이트 : 2018-09-17 15:37:53 작성자 : 시민기자 배서연
"내년에도 웨딩팰리스같이 잘 갖춰진 식당에서 올해처럼 경로잔치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초대장이 있어야만 들어올 수 있다고 쓰여있어 만 65세가 안된 부인은 집에 있었는데 다음에는 부부동반으로 올 수 있으면 더욱 좋을 것 같습니다. 잘 먹고 잘 놀고 갑니다."
구운동 삼환아파트 경로당 회원인 이 모 씨는 9월 14일 열린 '2018 구운동 경로잔치'에 참가한 소감에 대해 이렇게 밝혔다.
"처음 노인정에 갔더니 70대인 내가 제일 젊어. 그래서 내가 총무일을 맡게 됐지. 올해부터는 총무라는 이름 대신 사무장이라고 불러."
-구운동 삼환아파트 경로당 사무장 배 모 씨
노인정으로도 불리는 경로당에는 누구나 갈 수 있을까. 아니다. 만 65세 이상만 가입이 가능하다. 나이 80세가 넘으신 분들도 활발히 활동하기에 70대의 나이도 젊은이 축에 속하는 곳이 바로 경로당이다. 2018 구운동 경로잔치에 참가한 구운동 삼환아파트 경로당 사무장 배 모 씨는 경로당 회원 가입 기준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만 65세 이상 구운동 삼환아파트 입주민으로 가입을 희망하는 회원은 가입비 평생 한번 2만 원에 월회비 2천 원을 내면 삼환아파트 경로당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구운동 삼환아파트 경로당에서는 고스톱, 바둑, 장기 등의 취미생활을 즐길 수 있다. 각각 주 1회씩 요가와 노래 수업이 구운동 사무소의 지원을 받아 이루어지고 있다. 거동이 불편한 분들이 집 가까운 곳에서 수업이 이루어져 참여도 또한 높다고 한다. 연세가 있으신 분들의 모임이기에 가끔 부고도 전해져 오지만 슬픔도 나누면 반이 된다고 했던가. 무료한 시간을 또래 주민들과 즐길 수 있는 만남의 장소로 활용되는 곳이기도 하다.
작년 경로잔치는 4~5월 사이 구운동 동사무소 뒷마당에서 했는데 올해는 선거가 있어 봄에 못하고 가을에 더 크게 경로잔치를 했다고 한다. 매년 구운동 동사무소 바로 뒷마당에서 텐트를 치고 마을협의회에서 봉사자들이 준비한 음식을 먹는 작은 경로잔치라 최근에는 참여율이 낮았다고 한다.
이번에는 우편으로 도착된 초대장을 받고 경로잔치에 와보니 웨딩홀을 빌려 깔끔한 곳에서 식사와 행사 등 대접을 받게 되어 기분이 남달랐다고 전한다. 참가자는 경로잔치에 서빙 등으로 수고한 봉사자들에게도 감사인사를 전했다.
웨딩팰리스(농민회관)에서 열린 경로잔치에는 동사무소에서 준비한 45인승 대형버스를 타고 삼환아파트 옆 삼환 유치원부터 편리하게 왔다. 11시 버스를 탔는데 두 번째 차량이라서인지 사람이 적어 30분을 기다려 8명가량이 타고 왔다고 전했다.
행사장에 도착하니 벌써 무대가 있는 1층에는 자리가 꽉 차있어 2층에서 식사를 하고 다시 1층으로 내려와 행사를 보았다고 한다. 김열수라는 노래강사분이 노래하고 동사무소에 미리 신청한 사람들의 노래자랑도 들을 수 있어 흥겨웠다고 전했다. 설렁탕과 함께 차려진 반찬도 맛있고 맥주 소주 막걸리 등 마실 음료 이용과 시설이 편리했다고 한다.
초대장은 입장할 때가 아닌 퇴장할 때 확인하며 지참한 분에 한하여 기념품으로 제작된 수건을 나눠주었다. 경로잔치는 점심식사 후 오후 2시까지 이어졌다.
동사무소에서 부모님들을 위해 경로잔치를 열어준다니 자식 된 입장에서 감사할 따름이다. 요즘 들어 눈에 띄는 신호등 앞에 붙은 경로잔치 현수막을 볼 때면 그냥 어르신들 모아놓고 행사하나 보다, 누가 가는 곳일까 하고 잠시 생각했는데 우리 아버지가 초대받고 이렇게 기쁘게 즐기셨다니 나이가 들어도 또래들과 함께하는 기쁨은 여전해 보인다. 내 대신 효도해준 구운동 사무소에게 감사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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