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하자연 Jha Eon Haa Apr 28. 2024

선선한 도시의 밤

일요일 밤 오랜만에 테라스로 나가 글을 썼다. 선선한 도시의 밤이다.



롯데타워의 파사드에 나비가 날아다녔다. 나비를 보니 돌아가신 할머니가 생각났다.


테라스에서는 도시철도도 보인다. 열차는 일정한 간격으로 미끄러지듯 운행한다.


열차가 역으로 도착하고, 잠시 정차하였다가 다시 출발하고, 이내 다른 열차가 같은 자리에 도착하고.


전철이 움직이는 걸 보면 흐르는 강물을 보는 것 같다. 시간이 흐르는 걸 눈으로 보는 것 같다.


글을 쓰면서 Sufjan Stevens의 mystery of love를 들었다. 이 곡은 call me by your name의 ost이다.


사랑의 마음을 숨겨보는 엘리오


나를 너의 이름으로 불러달라는 것. 사랑하는 이를 내 이름으로 부른다는 것.


무척 로맨틱하게 느껴지면서도, 현실에서 나는 곧 너라는 관계가 어떠할지 확신이 들진 않는다.


오늘밤 미세먼지 농도가 좋음이었지만 공기가 매캐했다. 깨끗하고 신선한 공기를 마실 수 있으면 좋을 텐데.

작가의 이전글 벚꽃이 지고 내리는 사월의 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