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국회의원을 지낸 부산 사상구와 사하·북·강서구를 낙동강 벨트라고 합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16대 총선에서 ‘지역주의 극복’을 위해 서울 종로를 떠나 출마한 곳이 바로 부산 북강서을. 지난 3·9 대통령선거에서 이재명 후보의 낙동강 벨트 득표율은 부산 평균(38.15%)를 넘어 40%대 안팎을 기록. 이 후보는 장제원 윤석열 당선인 비서실장의 ‘아성’인 사상구에서도 40%를 넘겼습니다. 친문계인 최인호(사하갑) ·전재수(북강서갑) 의원도 보수세가 강한 부산에서 재선에 성공. 여야 모두 승패를 장담하지 못하는 ‘전선’이 낙동강 벨트인 셈.
국민의힘은 6월 지방선거에서 부산시장은 물론 16개 구·군 단체장을 싹쓸이 한다는 각오입니다. 4년 전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집권한 사하·북·사상·강서구청장 탈환이 제1 목표. 여당은 서부산권에서 바람을 일으켜 상대적으로 열세인 원도심·동부산권으로 확산한다는 전략입니다.
여권의 고민은 ‘얼굴’ 역할을 할 부산시장 후보군이 마땅치 않다는 데 있습니다. 문재인 정부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낸 김영춘 전 의원은 최근 ‘불출마’를 선언. 송영길 전 대표 ‘차출설’이 계속 나오는 이유입니다. 27일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을 지낸 류영진 부산진을 지역위원장이 경남 통도사에 머물던 송 전 대표를 찾아 부산시장 출마를 촉구. 서울시장 출마설이 나오는 송 전 대표는 “심사숙고하겠다”고 답변했습니다. 이날 송 전 대표는 SNS에 “정치보복의 악순환이 되지 않게 막아내는 버팀돌의 하나가 되겠다”는 글과 문 대통령의 양산 사저 사진을 올리기도.
국민의힘은 다소 느긋합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물론 낙동강 벨트가 지역구인 장제원·김도읍 의원과 박민식(북강서갑) 전 의원까지 후보군이 상대적으로 풍부한 탓입니다.버트런드 러셀은 ‘전쟁은 누가 옳은지 결정하지 않는다. 누가 살아 남는지만 결정할 뿐’이라고 했습니다. ‘총성 없는 전쟁’인 지방선거에선 누가 살아남을까요. 다시, 유권자의 시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