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잊은 민족

by 연산동 이자까야

일본 교과서에서 ‘강제 징용’과 ‘종군 위안부’가 사라졌습니다. 일본 문부과학성은 29일 검정 심사를 통과한 239종의 고등학교 교과서를 공개. 고교 2학년 이상이 사용할 역사 교과서에는 일제강점기 조선인 노동자를 ‘강제 연행’했다는 표현이 삭제됐습니다. 일본 정부가 사용을 금지한 ‘종군 위안부’도 사라졌습니다. 대부분의 교과서는 위안부 제도가 강제적이었다는 점을 쓰지 않거나 모호하게 기술. 사회 과목 교과서 12종은 모두 독도가 일본 고유의 영토인데 한국이 불법 점거하고 있다는 주장을 삽입(아시아평화와역사교육연대 분석)했습니다.


일본의 역사 인식은 퇴행을 거듭합니다. “위안소 설치·관리는 일본군이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관여했다” “감언(甘言)·강압으로 위안부 모집” “위안소 생활은 참혹”이라고 표현한 1993년 ‘고노 담화’보다 100년은 후퇴한 듯 합니다.

역사를 잊은 민족.jpg 부산에 위치한 민족과 여성 역사관. 국제신문DB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훈풍을 기대했던 한일 관계도 급속히 냉각. 외교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독도에 대한 허황된 주장과 역사적 사실을 왜곡한 검정 교과서가 통과된 데 대해 “강력한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이상렬 외교부 아시아태평양국장도 구마가이 나오키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공사를 초치해 항의.


역사를 잊은 일본과 달리 독일이나 네덜란드는 끊임없이 사과합니다. 네덜란드 정부는 인도네시아 독립전쟁(1945~1949년) 때 발생한 네덜란드군 범죄에 대해 2005년 “역사의 잘못된 편에 서 있었다”고 인정. 2017년에는 네덜란드군 전쟁 범죄를 조사하는 학술 연구비를 지원. 2020년 3월 네덜란드 국왕이 인도네시아를 찾아 고개를 숙인데 이어 올해 2월 네덜란드 총리가 다시 사과합니다. 독일은 나치의 홀로코스트 만행에 대해 80년간 반성하고 있습니다. 앙겔라 메르켈 전 총리는 퇴임을 앞둔 지난해 10월 이스라엘 홀로코스트 박물관을 찾아 다시 무릎을 꿇기도.


일본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서 저지르고 있는 전쟁 범죄를 비난할 자격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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