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애~' 요즘 참 듣기 힘든 소리입니다. 예전엔 산부인과마다 아기들의 힘찬 소리에 미래세대의 희망을 보곤 했습니다. 하지만 최근엔 출산율이 뚝 떨어져 아기 울음소리가 점점 작게 들립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최근 발표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세계 주요국의 평균 합계 출산율이 1960년 이후 60여 년 만에 반 토막이 났습니다. 세계 최저 출산율을 기록 중인 한국은 같은 기간 8분의 1 수준으로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합계 출산율이 1명 이하인 곳은 OECD 회원국 중 한국이 유일했습니다.
그런데 깜짝 놀랄 만한 소식이 발표됐습니다. 지난 4월 전국 출생아 수가 2년 전 혼인 증가 등에 힘입어 19개월 만에 깜짝 반등세를 보였습니다. 깜짝 반등세지만 오랜만에 들어보는 반가운 소리입니다. 하지만 지난해 4월 출생아 수가 워낙 급감한 기저효과를 무시할 수 없는 만큼, 앞으로 흐름을 더 지켜봐야 할 것이란 관측도 나옵니다.
통계청 26일 발표한 자료를 보면 지난 4월 출생아 수는 1만 9049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21명(2.8%) 증가했습니다. 출생아 수는 2015년 11월 3.4% 증가한 이후 같은 해 12월 -2.4%로 감소하기 시작해 81개월 연속 내리막길만을 걸었습니다. 이후 2022년 9월 0.1% 반짝 증가한 이후 다시 감소하다 19개월 만에 다시 반등에 성공한 것입니다.
주목할 점은 서울 인천의 출생아 수 증가율은 각각 10%에 달하며 전국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저출생 고령화가 가파르게 진행 중인 부산은 0.4% 늘어나는 데 그쳤습니다. 경남은 2.2%, 울산은 0.2% 각각 늘었습니다. 전국과 달리 부산 출생아 수가 제자리걸음에 머문 것은 전국에서 가장 빠르게 진행 중인 저출생 고령화뿐 아니라 혼인 건수 자체도 크게 늘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실제 2022년 8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11개월 동안 부산 혼인 건수는 5개 달에만 증가세를 기록했습니다. 나머지 6개 달에는 혼인이 줄었습니다.
세계적 저출산 추세 속에 우리나라 출생아 수가 감소해 걱정이 컸는데 일시적이지만 반등했다니 다행입니다. 하지만 일시적 현상일 가능성이 커 저출산 극복 대책에 지속적으로 힘을 모아야 합니다. 저출산 극복이 국가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길인 만큼 근본적인 대책 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