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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과장 Feb 21. 2023

[공공홍보 이야기] 공공기관도 잡지 발행합니다


일반 국민들은 잘 모르겠지만, 공공기관은 다양한 홍보활동을 한다. 


그중 대표적으로 하는 홍보활동이 바로 잡지 발행이다. 



기관에서는 사외보라고 하는데 



사외보는 말 그대로 회사 밖 사람들이 보는 인쇄물을 말한다. 



즉 일반 국민들에게 제공하는 잡지가 바로 사외보이다. 



LX한국국토정보공사는 ‘토지’를 매개체로 업무를 하는 공공기관이기 때문에 사외보의 이름을 ‘땅과 사람들’이라고 정하고 매달 2만 부를 발행하고 있다. 



처음에는 몇 천 부로 시작된 사외보 발행이 은행, 도서관뿐 아니라 책을 한번 본 사람들의 구독신청이 이어져 이제는 2만 부 가까이 발행한다. 



폭주하는 구독신청에는 역시 ‘무료’라는 메리트가 가장 클 것이다. 



공공기관에서 발행하는 사외보의 목적은 ‘국민과의 소통’이다. 국민들이 좋아할 만한 이야기를 담고, 간접적으로 기관을 알리는 것이 사외보의 역할인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LX한국국토정보공사는 약 20년이라는 세월 동안 그 역할을 충실히 해오고 있다. 


 



사외보는 발행부수도 많지만 책자 형태로 나가는 인쇄물이기 때문에 페이지 수도 사내보보다  훨씬 많다. 



평균적으로 90~100p 정도로 제작되는데, 그만큼 구성에도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 



다행히도 사외보는 내부 소식보다는 국민들이 흥미 있을 만한 소식을 많이 담기 때문에 홍보담당자의 역할보다는 그런 아이템을 기획하고 추진하는 용역 수행사의 역할이 훨씬 크다.



 담당자는 수행사가 작성해 온 구성안을 확인하고 수정하는 역할만 해주면 된다. 



상대적으로 사내 정보가 담긴 페이지가 작기 때문에 인쇄, 출판 등의 전문가인 용역 수행사가 국민들의 니즈와 당시 트렌드를 반영해 내용을 채운다(회사 소개가 과도하게 많은 사외보는 국민들이 보지 않는다).



 다만 사외보는 제작 기간이 상당히 길다.



 매월 초가 되면 다음 호 주제 선정 회의를 실시하고 용역 수행사가 제출하는 1차 콘티를 담당자가 확인한다. 



만약 해당 내용 중에 기관이나 기관의 사업을 소개할 부분이 있으면 그때만 담당자가 연결시켜 주면 된다. 



주제가 선정되면 용역 수행사는 필진을 섭외하고, 인터뷰, 사진촬영, 자료조사 등을 실시하고 월 중순까지 1차 초안을 만든다.



 담당자는 1차 초안을 받아서 정독하고 발행됐을 때 기관 이미지에 손상이 가거나, 사외보의 품격이 훼손되는 내용들만 잘 걸러주면 업무가 마무리된다. 



사외보의 업무는 인쇄물의 발행 자체보다는 그 외적인 부분에서 어려움이 있다.



 사외보의 가장 큰 일은 ‘국민’을 상대하는 것이다. 



‘국민’이라는 것은 불특정 다수를 말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을 할 때 가장 힘든 것은 일 자체가 아니라 ‘사람’이라고 한다.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발행되는 잡지이다 보니 국민들의 민원 전화가 엄청 많이 온다.



 그리고 그중에서는 우리 기관 사외보가 무료가 아니라 한 달에 몇 십 만 원 하는 고가의 잡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원래 받는 날짜보다 하루 늦게 받았다고 화를 내시는 분부터 시작해서, 내용이 지난번보다 별로였다든지, 사진 퀄리티를 지적한다든지, 왜 사은품은 안 주냐는 등 정말 무수한 민원을 담당자는 받게 된다. 



하루에도 수십 번씩 신청하고 취소하는 구독자 관리는 기본이다. 



사외보를 담당하게 된 홍보주니어라면 하루라도 전화가 조용할 날이 없을 것이다. 



LX한국국토정보공사 사외보 ‘땅과 사람들’













나는 운 좋게도(?) 사내보, 사외보 모두를 경험해 보았다. 



업무 분장 때 ‘분량이 작으면 일이 적겠지?’라는 생각으로 사내보를 선택했다가 사보지옥을 경험했었고, 사외보 담당자가 육아휴직에 들어가면서 비슷한 업무를 하고 있던 나에게 사외보까지 1+1로 업무가 왔었던 경험이 있다. 



사내보, 사외보 모두 기관을 홍보하고 소식을 알리기 위해 발행하는 인쇄물이지만 그 성격과 업무처리 절차는 무척이나 달랐다.



 또한 업무 난이도 역시 사내보가 월등히 높았다. 



하지만 기관에서 나 혼자 하는 업무이기 때문에 일하면서 느끼는 보람도 컸던 것 같다.



 사보는 기관이 내·외부와 소통하는 창구이다. 



그리고 기관을 대표하는 인쇄물이다.



 인쇄물이라는 것이 디지털자료와는 다르게 한 번 인쇄되면 되돌릴 수가 없다. 



때문에 사보 담당자는 항상 꼼꼼하게 보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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