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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관찰습관은 내가 말한 '나'에 해당하는 관행과도 같은 것이었다.
지금은 백수이기 때문에 그럴 일이 별로 없긴 하지만(사람을 만나거나, 나갈 일이 별로 없어서...), 이전에는 상당히 곤란한 일이 많았다. 학창 시절, 학교라는 조직(?)에 몸담기 시작할 때부터, 열심히 눈알을 굴리며 사람들이 하는 행동, 표정, 바디랭귀지 등을 관찰하다, 그 대상과 눈이 딱 마주쳤을 때가 많았다. 그럴 때마다 느껴지는, 온몸의 싸함과, 상대방의 '뭐야 쟨...', '왜 쳐다보고 있어...?'가 들리는 것과 같은 순간, 그리고 식은땀.
이런 잠자다 이불 킥할 순간들이 굉장히 많았다. 관찰만 하면 상관없지만, 예민하고, 민감한 아이들 같은 경우, 내가 그들과 비슷한 행동을 한다거나, 그림을 그리는데, 비슷한 스타일로 그리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면, 나는 바로 친구로서 탈락이었다.
나에게도 이유는 있었다. 그때는 이것도 이유가 될 수가 있구나 싶었을 만한 이유지만, 나는 내가 이상하다는 걸 사람들이 많은 조직 속에서 일찌감치 알았기 때문에 (그리고 더 이상 4차원이라는 소릴 듣고 싶지 않아서...), 이상해 지지 않으려고, 사람들을 관찰하며, 그들이 언제 어디서 어떨 때 그런 표정을 짓고, 이런저런 행동을 하는지 기억했다가 복사 붙여 넣기 하듯이 나의 행동을 고쳐내었다.
그래서, 결과는...?
꽝이다. 역시 다른 이들의 행동을 복사 붙여 넣기 하는 행동은,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에서나 받아들여지기 가능한 일이었다. 관찰하고 습득은 하지만, 습득한 내용을 내 몸에 '붙여 넣기'하려니, 웬 간 해서는 붙여 넣어지지가 않았다. 굉장히 어색했고, 더 이상했다.
사진 찍을 때도, 다른 사람처럼 활짝 웃는다고 웃었지만, 막상 결과물을 보면, 웃는 것 같아 보이지 않는, 햇살에 찌푸린 눈과, 벌린 것 같아 보이지도 않은 앙다문 곶감 같은 입이 다였다.
애초에 포기했다고 하고 싶지만, 어리석게도, 왜 나만 일반적인 사람이 될 수 없어? 하는 애석한 오기와 함께, 불과 몇 년 전까지 (20대 막바지) 지속했다.
결국에는, 병원에서 자폐, ADD라고 하는 그 순간에까지 이르러서야, 나는 그만두었다.
그와 동시에 당연히, 사람들에게서 들려오는, '화나 보인다', '어디 안 좋은 일 있니' 혹은 '너 왜 나한테 시비야' (심지어 남편까지도)등 여러 부작용과 같은 언행들이 들려오지만, 나는 현재까지 상처받으면서도 꿋꿋이 그냥 '나'를 이어오고 있다.
나의 관찰습관은 내가 말한 '나'에 해당하는 관행과도 같은 것이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나오는 묘하게 어긋나면서도 희한한 이야기들이 내 머릿속에서 들려온다.
그냥저냥 보내기에는, 왜인지 사람들도 이렇게 생각할 수 있을까, 타인은 이걸 보고 무슨 생각을 할지가 너무 궁금했다. 그 머릿속의 내용을 공유하기로 했다.
그나저나, 미리 글써두고 연재하고 싶은분도 있을것이고, 자유롭게 자기글을 이곳저곳에 배치하고 싶은 분들도 있을 터인데.. 브런치. 너무 빡빡한 것 같은건.. 나만인가.
다시 연재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