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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원작가 Nov 04. 2022

나 이런 사람이야

쓰기의 치유 효과

나의 성향은?

공격이 들어오면 한없이 주저앉는다. 오기가 생겨 반드시 갚아주고 말겠다기보다는 내 신세를 한탄하게 된다. 나도 모르게 눈물이 주르륵 흐른다. 나약한 사람들의 특징인 걸까. 

반면, 격려와 지원을 받으면 없던 힘까지 생긴다. 칭찬과 용기가 삶의 원천이다.


오늘 공격을 받았고 마음에 상처를 입었다. 내 이야기보다 상대방 말을 들어줘야 했다. 내 말은 틀렸고 당신 말이 맞다고 해야 했다. 그래야 소정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었다. 웬만하면 만나지 않으려 하지만 사람 일이 어찌 그런가. 인간이기를 포기한 것 같은 사람이 나에게 필요할 때도 있으니 말이다.


상대가 원하는 데로 최대한 맞춰주었다. 자존심을 내어준 대신 내가 원한 바를 얻어냈다. 

한없이 강한 사람이고 싶다. 그 누구의 거친 표현에도 잠시 흔들리고 털어버릴 만큼 단단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긴다. 상대는 이런 식으로 여러 사람에게 모난 상처를 종종 준다. 그에 못지않게 본인에 대한 모진 말들이 시중에 돌아다닌다. 모를 리 없을 텐데 행동이 변하지 않는 것을 보면 사람과의 관계보다 더 중요한 가치가 있어 보인다. 과연 사람보다 더 중요한 가치가 있을까. 누군가에게 다른 누군가는 가치 없는 사람일 수도 있는 걸까. 무엇이 그토록 메마르게 만들었을까. 슬픈 현실이다.

상대가 밉다기보다 고개를 숙여야 하는 내 모습이 구슬프다. 그럼에도 나는 잘 해냈다. 잘 한 것이다. 최선을 다했고 원하는 결과를 얻었다. 더 이상의 방법은 없었다.

이번 일은 안일했던 나를 채찍질하고 더 단단하게 만드는 거름으로 쓸 것이다. 소중한 자산으로 쓰일 수 있도록 잘 활용할 것이다. 


글을 통해 감정을 토해내고 나니 별것 아닌 일이 되었다. 10분 전까지 눈물 콧물로 휴지 한 장을 적셔냈는데 지금은 정말 아무렇지도 않다. 쓰기의 치유효과란 대단하다는 말 이외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미래의 소중한 자산이 된다 생각하니 천한 경험이 귀한 경험으로 바뀌었다. 역시 나란 여자는 경험에서 가치를 만드는 사람이다. 나는 오늘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귀한 경험을 한 것이다. 그것으로 됐다. 마음 추스른답시고 산에 가려고 했는데 안 가길 잘 했다. 오늘도 나는 한 뼘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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