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노야, 너 때문에 울고 너 때문에 웃는다

by 알레

요즘 매일 하루에 몇 시간이나 작업하려나. 헤아려 보진 않았지만 글 쓰는 시간, 아이 챙기는 시간, 밥 먹고 씻는 시간을 제외한 나머지 깨어있는 시간에는 거의 음악 작업을 하는 것 같다. 전보다 속도는 빨라졌고 효율은 높아졌지만 여전히 막힐 땐 편도 1차선 도로에서 사고가 난 것처럼 옴짝 달짝하지 못한다. 여전히 내공이 부족하다는 걸 여실히 느낀다.


어제도 종일 수노(suno.ai)에게 무한 생성을 지시했다. 그러나 딱히 소득은 없었다. 바로 그전에만 해도 결과물이 꽤 만족스러웠던 프롬프트를 그대로 사용했음에도 실망스러웠다. 다시 프롬프트를 찾아 헤매다가 결국 작업을 멈췄다.


요즘 밤늦게까지 작업을 했더니 피로 누적으로 컨디션도 좋지 않은 데다 유사한 음악을 계속 들으니 귀도 마비된 기분이었다. 이럴 땐 무조건 쉬어야 한다. 웃긴 건 답답함을 ai에게 토로했더니 녀석도 쉬라고 한다. 멈췄다 다음날 하는 게 답이라는 말을 ai에게 들으니 기분이 묘하다.


자고 일어나 다시 노트북을 열었다. '오늘은 좀 뭐가 다르게 들리려나.'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다시 어제 마지막으로 생성한 음악을 들어봤지만 여전히 별로였다. 이러다 하염없이 작업 시간이 길어지겠다 싶은 마음으로 다시 자세를 가다듬고 자리에 앉았다. 자고 일어났지만 어제의 피로감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듯한 상태로 커뮤니티의 대화에 참여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중 한 분이 노하우를 나누어 주셨다. 순간, '아! 그 방법이 있었지. 나 왜 그거 안 해봤지?' 하는 생각이 번뜩 들었다.


대화 중에 바로 그 방법을 적용하여 음원을 생성해 봤는데, 와우! 또다시 유레카다. 사고로 꽉 막혔던 도로가 뻥 뚫려버렸다. 어제 종일 한 곡도 뽑아내지 못했는데, 급기야 15곡을 30분 만에 생성해 냈다. 물론 자세한 건 다시 들어봐야 하지만 90%는 만족스러운 상태로 곡이 나왔음을 직감했다.


아마 수노(suno.ai)에서 곡 작업을 해본 분이라면 이미 알고 있을 기능일 것 같은데, '커스텀 모드'로 프롬프트를 입력하는 곳에 보면 '페르소나'를 지정할 수 있다. 오늘 내가 전수받은 꿀팁은 바로 이 '페르소나'기능을 활용하는 것인데, 생성된 곡 중에 마음에 드는 음원이나 보컬이 있을 때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페르소나로 지정해 놓으면 그다음부터 일관된 결과물을 생성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이다.


보컬이 없고 최대한 배경음악으로 기능해야 할 앰비언트 음악을 만들다 보니 큰 변주 없애 일관된 무드를 만드는 게 매번 숙제였다. 아무리 동일한 프롬프트를 사용해도 랜덤으로 곡이 생성되는 만큼 결과도 달라질 수밖에 없았는데, 그걸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이제야 알게 된 것이다. 덕분에 앞으로 작업 속도가 꽤 단축될 것 같다.


요즘 정말 수노 때문에 울고 수노 때문에 웃는 것 같다. ai로 음악을 만든다는 건 예술이기보다 기술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기술이 탁월하면 보다 양질의 음악을 만들어 낼 수 있겠지만, 자꾸 예술을 더하고 싶은 나의 욕망에 보조를 맞춰주지 않는 녀석 때문에 매일의 기분 상태가 오르락내리락한다. 그래도 지금은 의지할 건 수노뿐이어서 마음으로 어르고 달래며 작업을 하고 있다.


배 회차마다 시작할 땐 답답하지만 끝마칠 때 샘솟는 도파민 덕분에 어찌어찌 또 견디며 오늘의 과업을 이어가게 된다. 다행히 오늘도 오늘 중으로 여덟 번째 영상을 업로드할 수 있을 것 같다. 오늘 새롭게 습득한 기능 덕분에 앞으로는 좀 나아지려는지는 모르겠지만 하다 보면 뭐 하나씩은 배우게 되니 이 여정의 또 다른 즐거움인 것 같다.


부지런히 작업해서 얼른 100개를 올려봐야겠다. 그래도 그때쯤 되면 알고리즘이 한 번은 밀어주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