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추억 속의 사진을 감상하세요.

- 오래전 사진첩을 열어보았다.

by 알레


네이버는 참 꾸준히 ‘10년 전 오늘’의 나를 보여준다. 그때의 기록들. 그때의 모습을 보면 참 많이 달라진 것 같기도 하는 반면 크게 달라진 것이 없는 것 같아 보이기도 한다.


그때나 지금이나 커피는 여전히 나의 최고 기호 식품이다. 그리고 그 당시의 여자 친구는 지금은 아내가 되었다. 생각해보니 그때도, 그리고 지금도 난 여전히 살아갈 고민이 가득하다. 어떻게 하면 진짜 내가 원하는 삶을 살 수 있을까에 대해 여전히 답을 찾아가는 중이다.






와우, 10년 전 내 모습은 이랬구나, 싶다...


사진 속에서 보이는 나의 모습에서 가장 눈에 띄는 차이점이 있다. 그땐 참 말랐다. 아니 말라 보인다는 것. 매일 아침이면 얼굴의 부기가 안 빠진 건지, 아니면 살이 찐 건지 아직도 구분이 안 가는 얼굴을 마주하는 지금과는 사뭇 다르다.


사진을 보아하니 10년 전 오늘 나는 석사 논문을 쓰기 위해 집 근처 단골 카페에서 원서를 읽고 있었다. 아니, 읽는 척을 하고 있었나. 그러고 보니 이 카페도 여전히 같은 자리에 있다. 10년의 세월을 함께 지나왔다는 것이 새삼 감성을 촉촉하게 만들어 준다.


사진 속의 나는 웃고 있지만 기억을 더듬어 보니 내 인생에 가장 암울했던 시기였다. 대학원 시절은 대체로 참 많이 힘들었던 기억들 뿐이다. 아닌 것도 있지만 그래도 대부분의 시간은 그랬다. 밤잠도 많이 설치고 책상에 앉아 맘고생으로 수 밤을 지새웠다. 덕분에 허리도 거의 아작 났다.


마침내 끝났다!!! 마지막엔 그래도 웃어다...




10년 전의 사진첩에서 한 가지 재미난 사진을 발견했다. 당시에 지금의 아내와 함께 다니던 헤어숍이 소녀시대를 전담하는 헤어숍이었다. 덕분에 이런 사진을 소장하고 있었다. 나름 공개된 플랫폼에 올려도 되는 것인지 모르겠다만 혹 문제가 되면 나중에 지우더라고 일단 올려본다.



이때 나름 연예인들 좀 보는 재미가 있었는데. 그런데 또 생각해보면 그 때나 지금이나 그리 많은 관심이 있는 것도 아니긴 하다. 이 날은 그저 너무 신기한 광경을 목격한 느낌이라 다시 올 수 없는 날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 구석에 앉아 있던 나는 조용히 핸드폰을 들었다. 연예인은 역시 연예인이었다!






10년의 세월에 가장 많이 달라진 건 어쩐지 부모님의 모습인 것 같다. 내 나이 즈음의 친구들, 형, 누나, 동생들은 대체로 살이 찌는 쪽으로 변했는데, 부모님의 모습을 보니 그때와 달리 지금은 참 많이 마르셨다. 시간의 변화라는 게 참 사람을 먹먹해지게 만든다.


내 아이가 태어난 지난 1년은 너무나 쏜살같이 지나갔다. 어, 하는 사이에 돌이 됐고 이제는 자아가 뚜렷해져해 가지면 아빠랑 기싸움하는 430일 아가가 되었다. 말에 어폐가 있긴 하지만 아가는 시간이 흘러갈수록 점점 사람이 되어 가는 듯하다.


10대에서 20대로 흘러버린 시간은 만개한 꽃을 보듯 그 존재 자체로 너무 사랑스럽고 에너지가 넘친다. 저마다의 아름다움이 존재하는 것은 맞지만 20대 청춘의 아름다움은 그 무엇도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한다. 정말 세상을 다 씹어 먹을 수도 있을 것 같은 기분으로 살았던 그 시절이 지나고 나니 참 소중했다.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30대부터 세월은 내 편이 아닌 듯싶었다. 물론 전적으로 관리 소홀은 나의 탓이지만 그냥 나뿐만 아니라 주변을 보아도 대개는 비슷하게 흘러가는 듯 보였다. 사회생활이 무르익어갈 즈음 체형은 바뀌고, 피부의 생기는 점점 사라져 갔다. 일찌감치 결혼해 아이를 낳은 친구들은 시간을 재촉하듯 더 먼저 가고 있었다.


나이가 들어가는 것이 싫지는 않다. 자연의 순리를 존중하고 받아들이는 사람인만큼 나의 계절에 보이는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것을 더욱 가치 있고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0년 전, 또 그보다 더 전의 모습을 보면 참 기분이 묘해지긴 하는 것을 보니 나도 나이가 들어가긴 하나보다 싶다.


요즘 그래서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가 그리 재밌는지도 모르겠다. 내가 지나온, 그리고 사진 속에는 여전히 머물러 있는 그 시절이 가끔은 그립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