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흔 살 일기 - 인생 현타 극복 도전기 ep.08
퇴사에 대한 자기 선언 이후 나의 삶은 주로 자기 계발 영역에 대한 지속적인 인풋과 기록이라는 아웃풋의 반복으로 나누어진다. 앞으로 살아가고 싶은 모습이 인디펜던트 워커로서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협업을 하는 삶이기에 나 자신에 대한 브랜딩은 필연적일 수밖에 없다.
퍼스널 브랜딩이란 무엇일까?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퍼스널 브랜딩이라는 것의 정의는 무엇일까? 개인적으로 생각했을 때 가장 쉽고 직관적으로 표현한 이미지가 있어서 공유해본다.
위의 자료에서 보여주듯 퍼스널 브랜딩은 말 그대로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에 대한 것이다. 다른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나의 이미지가 선명하게 자리 잡는다는 것은 그만큼 어떤 특정 분야에서 나의 모습이 지속적으로 잘 부각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퇴준생에게 퍼스널 브랜딩이 꼭 필요한 이유
퇴사를 준비 중이라면 한 번쯤은 생각해보아야 할 부분이 직장생활을 하면서 회사의 네임밸류를 빼면 나에게 무엇이 남을까에 대해서이다. 어떤 조직에 속해 있을 때는 그 조직의 네임밸류에 따라 어딜 가도 클라이언트들이 나를 받아들이기 쉽다. 조직의 네임밸류가 클수록 거의 프리 패스 수준까지 된다. 그러나 나의 명함에서 조직의 이름을 지우고 난다면 과연 나의 이름 석 자만 가지고도 같은 대우를 받을 수 있을까?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특히 처음 만나는 클라이언트의 경우 나를 신뢰할 근거가 없기 때문에 거래가 성사될 확률도 그만큼 낮아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퇴사를 앞두고 있는 사람이라면 필연적으로 퍼스널 브랜딩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말이 쉽지 퍼스널 브랜딩이라는 것이 아무나 쉽게 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위에 언급한 내용은 정말 많이 들어왔지만 여전히 '그래서 어떻게 나를 브랜딩 할 건데?'에 대한 의문은 잘 해결되지 않는다. 솔직히 SNS 채널에서 이미 인플루언서가 된 분들은 꼭 다들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만 같아 보이는 건 지울 수 없다. 물론 그만큼 오랫동안 축적된 시간의 굳은살이 보이지 않을 뿐이라는 것도 잘 알기에 그저 푸념이라도 하며 나의 부족함에 대해 위안을 삼고 싶은 것인지도 모른다. 어찌 되었든 그래서 할 수만 있다면 빨리 이 과정을 시작하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퍼스널' 브랜딩 => 퍼스널 '브랜딩'
퍼스널 브랜딩이 어렵다고 느끼는 것은 두 가지 이유로 생각해 볼 수 있다.
첫 번째, '퍼스널' 브랜딩은 자기 자신에 대한 면밀한 분석이 선결되어야 한다.
사실 나 자신도 그렇지만 많은 사람들이 자기 자신에 대해 너무나 모르고 살아간다는 느낌을 받는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나는 어떤 사람인지, 강점은 무엇인지, 약점은 무엇인지, 정말 수도 없이 질문해보지만 여전히 명확하지 않은 것이 바로 나 자신이다.
나 역시 여러 과정을 거치다가 결국 다시 돌아온 것은 자 자신에 대한 부분이었다. 어떤 콘텐츠를 기획할 때 주제를 뾰족하게 정해야 한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그러나 어느 정도 이상 뾰족해지지 않아 답답했었는데 돌이켜보면 그 이유가 바로 나 자신에 대한 분석이 그만큼 면밀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는 최근 내가 가장 욕심이 나는 부분이 어떤 것인가에 대해 집중해보았다. 내가 할 줄 아는 것 중 더 잘하고 싶은 것, 누군가에게 인정받고 싶은 것이 무엇일까에 대해 자문하는 시간을 가져 보았고 그중의 한 가지가 글쓰기라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래서 더욱 집중해보기로 했고 관련 콘텐츠 및 서적을 찾아 읽어보는 중이다.
두 번째, 퍼스널 '브랜딩'은 말 그대로 브랜딩의 과정이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브랜딩은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인식하는가에 대한 영역인 만큼 내가 통제할 수 있는 부분이 상대적으로 작을 수밖에 없다. 그만큼 일관된 맥락 안에 지속적으로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해야만 하며 상대적으로 시간의 축적 또한 필요하다.
개인적으로 오디션 프로그램을 좋아하는데 오디션 프로를 보면서 느낀 것은 이렇게 노래를 잘하고 춤을 잘 추고 악기를 잘 다루는 사람들이 왜 여태 알려지지 않았을까에 대한 것이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생각해 보면 결국 '나 이런 사람이에요'라고 지속적으로 알리는 행위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요즘 같은 온라인 시대에서 자신을 알리기 위해서는 역시 어떤 채널이 필요 한데 그래서 우리는 더욱 온라인 플랫폼에 익숙해져야 할 필요도 있다. 어떤 플랫폼이 되었든 나와 잘 맞는 플랫폼을 통해 계속 일관된 나의 모습을 나타내지 않는다면 제아무리 어떤 엄청난 재능을 가지고 있다 한들 누가 알 수 있을까.
나 역시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블로그, 브런치를 사용해 보았지만 최근 가장 집중하게 되는 것은 블로그와 브런치이다. 아직은 가시적인 결과는 보이지 않지만 그러나 짧은 글보다는 긴 글을 쓰고 싶은 나에게 가장 잘 맞는 플랫폼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가장 최근에 시작한 브런치에서는 조회 수가 3000이 넘는 성과도 맛보았다. 물론 여전히 난 스스로를 아직 레벨1 블로거이며 이제 막 글을 쓰기 시작한 브런치 작가에 불과하지만 글쓰기는 나에게 있어서 강점 영역에 해당된다는 것을 발견하는 계기가 되었다.
퇴사를 준비하며 공부해야 할 것도 많고 고민해 봐야 할 것도 너무나 많다. 그리고 퍼스널 브랜딩이라는 것도 당장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기에 답답하기만 하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결국 나 자신에 대한 것이다. 사실 꼭 퍼스널 브랜딩을 위해서가 아니더라도 자기 자신을 분명하게 알아가는 과정은 꼭 필요한 과정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어렵지만 너무나 설레는 과정이다.
만약 오늘 이 글에 조금이라도 공감하는 부분이 있다면, 꼭 자신을 돌이켜보고 기록해보는 시간을 가져보길 권하고 싶다. 나 자신을 포함한 모든 퇴준생의 앞길을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