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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레 Sep 25. 2024

결국 나를 아는 것이 시작이다

끊임없이 나를 탐구해 가는 시간을 거칠수록 분명해지는 것이 한 가지 있다. 결국 모든 것의 출발은 바로 '나'여야만 한다는 것. 일상을 돌아보면 생각보다 내 의견, 내 생각을 배제한 체 타인에게 결정권을 넘겨버리는 경우가 많다. 쉽고 효율적인 선택이라고 할 수 있지만 그것이 삶의 방향을 정하는 일에까지 이어진다면 결국 언젠가 한 번은 탈이 날 수밖에 없다.


나를 아는 건 어려운 일이다. 내가 '나'를 인식하는 것일 뿐이라 쉬울 줄 알았지만 이제는 어렵다는 것을 인정한다. 그 이유는 우리가 바라보는 외부 세계와 더 깊이 연결되어 살아가기 때문이다. 이는 생존을 위협하는 요소를 미리 인지해야만 했던 오랜 본능에 기인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하루의 대부분의 시간을 돌아보면 쉽게 와닿는다. 직장인일 땐 나에게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대상들의 동태를 수시로 확인하는 방식으로 생존을 이어왔다. 직장에서 벗어난 이후에는 온라인 세계에서 불특정 다수의 삶을 관찰하며 자생해야만 하는 나를 지켜왔다. 


결국 나 자신을 깊이 들여다보는 고찰의 시간은 작은 일부에 불과했다는 것을 깨닫는다.


많은 사람들이 안전지대 밖으로 나가야 한다는 이야기를 한다. 처음 이 이야기를 들었을 땐 편안한 삶에 안주하지 말고 새로운 기회를 향해 나아가라는 의미로 받아들였다. 물론 그 말도 맞다. 그런데 근래에는 조금 다른 의미로 해석하고 있다. 안전지대 밖은 생존의 위협을 받는 곳이다. 따라서 생존하기 위해 내가 가진 무기가 무엇인지 알아야만 한다. 그것을 알기 위해선 나에게 집중할 수밖에 없다. 


그러고 보니 과거나 현재 모두 공통점은 생존의 위협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과거에는 물리적 위협에 대비해야만 했기에 시선을 외부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면 현재는 물리적 위협보단 기회의 박탈이라는 위협이 더 큰 만큼 내면에 집중해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나다운 삶을 살기 위해선 '나'를 알아야만 하는 게 먼저니까.


그렇다면 나를 알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 


사실 이 질문에 정답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미 많은 사람들이 방법을 알려주고 있는데 다양한 방법의 공통점일고 여겨지는 것은 질문에 스스로 답을 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단적인 예로,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어떤 삶을 원하는지, 당장 나에게 10억의 현금이 생기면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 등 여러 가지 질문들에 스스로 답을 해본 경험이 없다면 자기 자신에 대해 피상적으로 아는 수준에 그칠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모든 질문에 답을 쉽게 내릴 순 없다. 그리고 또 모든 질문에 오늘 내린 답이 정답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착각이다. 답은 내가 처한 상황에 따라 삶의 경험에 따라 언제라도 바뀔 수 있다는 것을 전제하고 스스로 답을 써 내려가야 한다. 


마침 최근 코칭을 받았을 때 받았던 질문이 떠올라 적어본다. 

1. 나에게 행복이란 무엇인가? 
2. 나에게 성공이란 무엇인가?
3. 나에게 자유란 무엇인가?
4. 나에게 돈이란 무엇인가?


적어도 이 4가지 질문에 먼저 답을 해보자. 그다음에 마인드맵을 그려나가듯 각각의 답에 더 구체적인 답을 이어가 보는 거다. 내가 적은 답에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를 더해 보면 더 확연해진다. 그렇게 발견한 나의 미래의 상에는 돈이 생각보다 큰 가치를 갖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즉, 나의 경우 삶의 중요한 판단의 기준에 돈은 우선순위가 아니고, 아니어야 보다 나다운 선택을 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이 분명해졌다는 의미다. 


나에 대한 고찰이 필요한 또 한 가지 이유는 삶의 명확한 목표를 설정하기 위해서다. 가다 서기를 반복해도, 때론 우회할지라도 결국 도달하게 될 그곳. 그것이 있는 사람들은 자기만의 로드맵을 만들 수 있다. 로드맵은 경로 이탈 시 다시 돌아올 수 있는 기준이 된다. 


로드맵이 없는 삶은 지속성이 약해지기 쉽다. 소위 말하는 현타가 오거나 번아웃에 쉽게 빠질 수 있다. 그래서 원하는 삶을 위해, 보다 나다운 삶을 살아가기 위해선 목표지점과 그곳에 이르는 로드맵이 필요하다.


결국 또 나다움이다. 나를 아는 것. 나의 이야기는 언제나 이곳으로 향한다. 그만큼 현재의 나에게 가장 가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나를 알고 싶어 하는 분들에게 나는 오늘도 어김없이 글쓰기를 시작하라는 말로 글을 마치려 한다. 글쓰기만큼 나의 내면을 비추는 거울이 되어주는 건 없다고 믿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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