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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레 Dec 02. 2024

당신이 무엇을 하든지 글쓰기는 기본입니다.

12월이 시작되었다. 이번 달은 나에겐 특별한 의미가 있는 달이다. 2년 전 12월에 오픈한 글쓰기 모임이 3년 차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처음엔 겨우 한 두 달 정도 가려나 싶었는데, 어느새 3년 차다. 그땐 나도 글을 쓴 지 얼마 되지 않아 솔직히 자신감이 별로 없었다. '내가 감히 글쓰기 모임을 운영할 자격이 되는 걸까?' 스스로 되묻곤 했다. 그러나 꾸준히 글을 쓰며 보낸 시간 덕분에 내 마음도 많이 단단해졌다. 무엇보다 글쓰기에 대한 마음가짐 자체는 전과 완전히 달라졌음을 느낀다. 


모임 운영 3년 차가 된 지금 나는 글쓰기에 대한 가치를 전하는 삶을 살고 있다. 여전히 배울 것도 많고 경험하며 성장해 나가고 있지만 글쓰기에 대해 이야기할 땐 어디서 귀동냥이라도 한 것까지 싹 끌어와서 나누고 싶어 진다. 


개인적인 아쉬움은, 그 사이 베스트셀러 작가라도 되었더라면 내 한 마디 한 문장에 더 힘이 실리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 뭐, 그건 내년엔 이뤄낼 꿈으로 남겨두고, 지금은 그저 꾸준히 글을 쓰고 나의 삶을 기록하며 나를 탐구하기를 3년간 지속한 사람으로서 오늘의 내가 할 수 있는 말을 끊임없이 내뱉고 있는 중이다. 


유명인사가 아니고서야 나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선 압도적인 양으로 떠들어 대는 수밖에 없다. 그 덕분에 매일 글을 쓰고 콘텐츠를 생산해 내기를 반복한다.


요즘 나의 하루는 '오늘은 뭐 쓰지?'와 '오늘은 뭐 만들지?'로 시작된다. 글을 쓰는 사람이면서 동시에 콘텐츠 크리에이터로 성장 중이다 보니 두 가지 질문이 항상 머릿속에 둥둥 떠다닌다. 이번 달에는 더욱이 전자책 쓰기 프로젝트도 시작했다. 쓸 복이 넘쳐버린 12월을 맞이하다 보니 바짝 긴장하고 나의 뇌를 재촉할 수밖에 없다. 


'어서 생각해 내라고! 어서!' 


근래에는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여러 플랫폼을 오가며 글을 쓰고 있다. 게시물 하나에 500자로 제한을 두고 있는 스레드(Thread)에는 툭툭 던지듯 짧은 글을 쓰고 있다. 메모장처럼 쌓인 기록은 브런치 글로 확장되기도 하고 인스타그램의 콘텐츠로 가공되기도 한다. 그래서 스레드에 발행하는 글은 하루에도 서너 개씩 된다. 


브런치에는 이미 765개의 글이 쌓여있다. 소셜 미디어에 올린 글보다 긴 글인 만큼 전자책 쓰기에 가공할 만한 소스가 많다. 사실 전자책 쓰기는 765개의 글을 믿고 도전한 것이다. 물론 그럼에도 정작 전자책을 위한 글을 쓸 때 또 새로 쓰고 있긴 하지만. 


글이 이곳저곳에 쌓이니 요놈 조놈이 상호작용을 해서 꽤나 유용하다. 긴 글은 짧은 콘텐츠가 되고 짧은 콘텐츠는 긴 글의 개요가 되니 여러모로 편리하다.


나는 크리에이터로 살고 싶으면서 동시에 '말'의 영향력을 가진 사람이 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선 역시 잘 쓰는 게 기본이다. 최종 결과물의 형태는 글이 아닐지라도 모든 시작은 글에서 출발한다. 글은 곧 생각의 확장이며 정리이다. 그래서 글을 잘 쓰는 건 욕심이 나는 역량이기도 하다. 아, 물론 출발이 좋으면 대체로 양질의 결과물에 도달하기도 수월하기에 이왕이면 잘 쓰고 싶다.


지금까지 나의 글쓰기를 돌아보면 완전히 시선이 나에게로 향해 있었다. 그래서 부담 없이 쉽고 편하게 써왔다. 글쓰기를 꾸준하게 이어갈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도 타인의 반응에 크게 연연하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독자를 고려한 글쓰기를 연습해 볼 생각이다. 크리에이터로 나아가기 위해선 결국 '콘텐츠 반응'이라는 정글 속으로 뛰어 들어가야만 하는 것이니.


글쓰기는 내가 무엇을 하든 모든 것의 기본이라고 믿는다. 생각을 너머 마음까지 정리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보다 나은 삶을 바란다면 글쓰기는 기본 소양이 되어야 한다고 말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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