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파의 와이너리는 다른 나라의 와이너리와는 운영 시스템이 사뭇 다르다. 각 나라마다 와이너리 운영이나 테이스팅 유무가 다르지만 나파 와이너리는 아주 상업적이다. 그렇지만 이것이 또 고객들에게는 아주 편리한 시스템이라 불편함이 없다. 그중에서도 각 와이너리마다 내세우는 와인 클럽은 나파 소노마 와인 컨트리의 상업성을 극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이다.
와인 클럽이란 와이너리에서 고객들에게 정기적으로 와인을 공급하는 시스템으로 3-4등급으로 분류하며 매 분기나 일정 기간마다 와인을 3-4병, 5-6병씩 보내준다. 가까이 사는 사람들은 예약을 하고 직접 와서 픽업해갈 수도 있다. 이런 경우에는 배송비가 절감되기도 하고 와이너리도 방문할 수 있으므로 좋은 점도 있다.
대부분의 와이너리는 와인 클럽 멤버에게 특전을 제공하는데, 주로 15-20 퍼센트 정도의 할인율과 언제든지 무료로 4명까지 와인 테이스팅을 할 수 있게 해 주며, 하베스트 파티나 배럴 테이스팅, 와인 메이커와의 디너등 와이너리 이벤트에 초대한다. 이 이벤트에 초대가 되었다 하더라도 값비싼 비용은 지불해야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우리는 롬바우어와 폴리그룹의 와인클럽 멤버십을 가지고 있다. 롬바우어는 내가 최애하는 메리디쉐나 다이아몬드 셀렉션을 와이너리에서만 살 수 있기 때문에 가입했다.
일 년에 2번 레드와인을 3병씩 받는 클럽이다. 폴리 그룹은 산하에 수십 개의 와이너리가 있는데 그중에 괜찮은 와이너리 (우리 부부 기준)가 3-4군데 된다. 쵸크힐 ( Chalk Hill), 랭카스터 ( Lancaster), 폴리존슨 (Foley Johnson), 메르츠 (Mertz). 좋은 점은 수십 개의 와이너리 중 한 군데라도 조인하면 모든 와이너리의 테이스팅이 공짜다. 그것도 4명까지.
와인 클럽에 가입하려면 일단 많은 곳에서 여러 와인을 마셔보고 결정하기를 권한다. 처음 간 와이너리의 풍경과 분위기, 그리고 소믈리에의 입담에 반해서 와인 클럽에 가입한 사람들도 많이 봤다. 물론 취소하기가 쉽긴 하지만 진짜다 싶은 와인을 찾기 전까지는 보류하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