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누가 너의 마음의 주인인가
행복은 누가 내게 주는 것이 아니다
내 행복은 언제나 나와 함께 내 안에 있다
너의 행복 또한 너와 함께 네 안에 있듯이.
우린 그저 서로의 손을 잡아 줄 수 있을 뿐
그저 서로의 마음을 쓰다듬어 줄 수 있을 뿐
그것을 느끼는 것은 각자의 몫.
주황빛으로 물들어가는 노을을 함께 바라보며
아카시아 꽃향기에 취했던 어느 여름밤
내 마음의 주인은 오로지 너 하나뿐이었다
희고 고운 달처럼 내 작은 가슴을 밝혀주고
따스한 빛으로 낡은 내 허물들을 벗겨주었던
그래서 너와 함께 하는 매 순간
나를 새롭게 태어날 수 있도록 만들어준 너의
갈 곳 잃는 두 손을 잡아줄 수 있다면
길을 잃은 마음을 감싸 안아줄 수 있다면
그럴 수만 있다면…
누가 나의 마음의 주인인가
행복은 누가 내게 주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너는 내게 행복을 가져다주었다
내 행복은 언제나 나와 함께 내 안에 있다
그러나 너는 내 안에 행복과 함께 찾아와 머물렀다
우린 그저 서로의 눈을 들여다볼 수 있을 뿐
그저 서로의 숨소리와 심장이 뛰는 소리를 들을 뿐
행복을 느끼는 것은 우리 각자의 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