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어느새 어둠이 내린 창밖의 풍경을
고요히 눈동자 속에 담아본다
그리고 아주 천천히 눈을 감고
그리움을 담아 지그시 바라본다
저 멀리서 반짝이는 정거장의 불빛
누군가 오는 것을 밤새 기다리는,
누군가의 마음이 도착하기를 고대하는 그 불빛을.
하지만 그 시간은 누구도 알 수 없는
그것은 오직 그 사람의 시간에 맞춰진
내 간절한 바람이나 기도에 맞춰지지 않은
정해진 시간에 올 수도
아니, 어쩌면 오지 않을 수도 있는 시간.
때론 빠르게 때론 느리게
예정 없이 오기도 하고
그냥 지나쳐가 버리기도 하는
그를 하염없이 기다리는 이름 모를 어느 정거장의
어둠 속 흔들림 없이 켜져 있는 불빛을
아주 오랫동안 바라보며 위로를 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