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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제은 Apr 29. 2024

해주고 싶었던 말

이제은

너를 만나면 해주고 싶었던 말들

밤하늘의 무수한 별들의 반짝임만큼

바다의 깊은 사파이어빛 파랑만큼

들판에 피어난 풀잎의 초록만큼

꽃밭을 가득 메운 꽃들의 향기만큼

많고도 많았지만

막상 네 얼굴을 마주했던 그 순간

그 모든 것들은 하나의 큰 비눗방울 되어

푸른 하늘로 날아올랐다


찬란한 햇빛을 받으며 시시각각

신비로운 색을 비추는 그 비눗방울 속에

내가 차마 알지 못했던 너의 과거와

내가 차마 알지 못하는 너의 현재,

그리고 차마 알 수 없는 너의 미래가

한꺼번에 담겨있었다

마치 너의 다정하고 섬세한 눈빛에

너란 사람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있듯이.


나는 눈을 감고 상상해 보았다

해맑게 미소 짓는 아이들의 웃음소리 위로

수많은 비눗방울들이 춤을 추듯 날아오르는 모습을.

어린 시절 우리들의 행복한 미소위로

우리들의 비눗방울들도 함께 날아오른다

우리 안의 모든 아픔과 상처, 불안과 외로움을 담고

꿈을 꾸듯 하늘로 높이 높이 날아오른다


눈송이처럼 새하얀 구름 친구들과

엄마품처럼 따스한 해님의 미소 속에서

비눗방울들은 모든 두려움을 벗어던지고

톡 톡 톡 하고 기쁘게 터진다

자신을 내려놓고 처음으로 되돌아간다

아픔도 상처도, 불안도 외로움도 없었던 무의 상태로.


나는 눈을 뜨고 네 두 눈을 바라본다

그리고 내가 너에게 해주고 싶은 말들을 적어본다

자, 내 손을 잡아

내가 여기 너와 함께 있어

우리 같이 손 잡고 걸어가 보자

해맑게 웃는 너의 얼굴이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너의 웃음소리가 얼마나 큰 기쁨인지 너는 알까


너라는 사람이 이 세상에 있어

밤하늘의 무수한 별들의 반짝임도

바다의 깊은 사파이어빛 파랑도

들판에 피어난 풀잎의 초록도

꽃밭을 가득 메운 꽃들의 향기도

더욱 의미가 생긴다는 것을 네가 깨닫는

그 깊은 평온과 충만한 기쁨의 순간을 꿈꿔본다




https://youtu.be/qj6tK6FrA4c?si=n50J2OAjK4wCzQu5

Omar Akram의 Take My Hand (내 손을 집아줘)라는 아름다운 곡을 들으며 소중한 사람들에게 먼저 손을 내밀어보는 용기를 가져봅니다. ^^



사진 - Unsplash. 비눗방울들을 보면 참 행복해하는 조카가 생각나며 우리 안에 있는 어린아이들에게도 미소와 웃음을 되찾아 주고 싶어졌습니다. 자, 내 손을 잡아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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