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단한 바위에 봄이 어떻게 정원을 만드는가.
흙이 되라, 부서져라.
그러면 그대의 부서진 가슴에서 수많은 야생화가 피어날 것이니.
너무 오랜 세월 그대는 돌투성이였다.
다르게 해 보라.
항복하라.
잘랄루딘 루미, <내가 생각한 인생이 아니야, 류시화> 중에서
부서진다는 것은
흙이 된다는 것은
내가 나를 내려놓는 일
본능적으로 나를 보호하려는
내 자존심을 내려놓는 일
고요 속에서 진정 무엇이 더 중요한지
나 자신에게 물어보는 시간을 갖는 일
언제부터인가 생각 없이 반복하던 것들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는 일
무의식적으로 밀려드는 감정과 생각들에게서
한걸음 떨어져 바라보는 시간을 갖는 일
과거의 나, 어제의 내가 흙으로 되돌아가도록
부드럽게 놓아주는 시간을 갖는 일
나의 십자가가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것도
또 가장 괴로운 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는 일
삶은 십자가를 짊어지고 가는 고통이 아니라
기꺼이 받아들이는 기쁨이라는 사실을 깨닫는 일
그 순간 비로소 겨우내 기다리고 있던 꽃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웃으며 피어나는 일
다르게 해보아야 한다, 매 순간.
새롭게 느끼고 새롭게 바라보아야 한다
마치 정원의 그 어느 꽃도 완벽히 같지 않듯이
우리의 매 순간, 그 고유의 향기와 아름다움을
함께 축하하고 축복하며 기뻐할 수 있어야 한다
부서진다는 것은
흙이 된다는 것은
어머니 대지의 품으로 되돌아가는 일
나의 모든 형제자매들과 하나가 되어
몸과 마음과 힘을 모아 빛나는 생명을 피워내는 일
그렇게 피어난 꽃 한 송이가
누군가의 가슴속 단단한 바위에
봄의 정원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닐까
어쩌면 부서진다는 것은 새로운 친구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일지도 모릅니다. ^^
삶을 산다는 것은 충분한 시간을 갖는 일
나를 되돌아보고 주변 사람들을 바라보며
공감을 하고 서로 도와주고 사랑하며
삶을 살아가는 시간을 충분히 갖는 일! ^_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