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제은 Jul 29. 2024

어느 날 당신의 삶에

이제은

어느 날 당신의 삶에

상상할 수조차 없었던

거대한 고통의 파도가 찾아와

모든 것을 순식간에 집어삼켜

마음이 부서지고 무너져 내려

아무것도 붙잡을 수 없고

숨조차 쉴 수 없을 것 같이 느껴질 때

눈을 감고 잠시 떠올려보아요.



모든 것이 멈추고

그 안에는 오직 나만이 있어요.

숨을 길게 들이마시고

숨을 길게 내시며

천천히 호흡하는 나의 모습이.



온몸으로 퍼져나가는 숨결 속의

생명의 에너지를 느껴보아요.

과거의 나와 미래의 내가

현재의 나와 하나가 되어

내 안에 큰 나로 태어나지요.



상상할 수조차 없었던 큰 나는

이 거대한 고통의 파도 속에서도

천천히 호흡할 수 있어요.



한 번의 호흡마다 고통의 크기는 줄어들고

한 번의 호흡마다 평온이 퍼져나가요.

파도는 잔잔한 물결이 되고

고요한 연못이 되지요.



연못에 비친 나의 모습을 바라보며

마음으로 미소 지어보아요.

고통 앞에서도 호흡하는 나의 모습

그리고 고통이 평온으로 변화하는 모습

그 안의 기쁨과 감사함으로

나는 미소 지을 수 있지요.



진흙 속에서 연꽃이 피어날 수 있듯이

고통 속에서도 우리는 피어날 수 있지요.

기쁨, 감사, 그리고 행복마저도

삶을 향한 무한한 사랑의 힘으로

아름답게 피워낼 수 있지요.



우리가 삶에 찾아오는 고통들을

겸허히 받아들일 때

우리는 향기로운 연꽃들을 피워내는

지혜를 배울 수 있어요.

그리고 그렇게 피워낸 연꽃들로

다른 이의 고통을 어루만져 줄 수 있지요.

그들의 슬픔과 두려움, 상처까지도.



호흡을 통해 그들의 고통을

평온으로 변화시키고

마침내 새로운 연꽃으로 피어나게끔

옆에서 함께해 줄 수 있어요.

그 순간 온전히.



그러니 어느 날 당신의 삶에

거대한 고통의 파도가 찾아왔다면

눈을 감고 잠시 떠올려보아요.

우리가 함께 나란히 앉아

고요한 연못을 바라보며

호흡하며 미소 짓는 모습을.




꽃을 바라보는 시간동안 나도 꽃이 되어봅니다. 꽃이 되어 푸른 하늘 아래 기쁨과 사랑으로 내 안을 가득 채워보아요.




언제나 기억해요. 누군가 당신을 위해 기도하고 있음을.






작가의 이전글 따뜻한 포옹으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