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글 에세이시
나니까!
나니까! 이 정도로 물샐틈없이 오늘을 있게 한 거다.
누구도 아닌 나니까!
절망해야 할 때에는 주저앉았다가 일어서고
티끌 같은 즐거움의 씨앗을 생의 시간 속에서 싹 띄워내고
나라서 팽팽하게 기준을 잡고 살 수 있었다.
그러니 그대는 그대니까!
그대의 방식대로 살아가도록 하자.
희망 속에 도사리고 있는 절망도 포용해 내고
보푸라기처럼 볼품없어도 어디에서든 붙어서
몸집을 부풀리는 삶의 재미를 포획해 내도록 하자.
오지 않은 내일에 목덜미 잡혀 있지 말고
손내밀면 닿을 지금을 순례자처럼 사는 것이 좋겠다.
아팠던 기억은 당장 털어내고 지나가자.
추억이라는 핑계를 대며 뼈에 새겨봤자
치유되지 않을 암덩이에 지나지 않게 된다.
내가 있어서, 그대가 있어서 세상은 존속한다.
주인의 자격에 걸맞도록 세계를 나에게, 그대에게
의미 있게 지배하는 폭군이 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