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과 손을 잡다

김경진 에세이시

by 새글

봄과 손을 잡다.



곁을 내어 주고 싶어 지는 이에게만 신경을 쓰자.

성가신 이에게까지 정신을 나눠주며 살 필요는 없다.

하물며 악의를 품고 있는 잡것들이야 언급할 가치도 없다.


냉기와 온기가 급격히 교차하는데 적응하지 못하면

급성 알레르기가 생기는 체질이라는 피부과 진단을 받았다.

면역력이 떨어진 데다 잦은 스트레스가 몸을 달달 볶은 결과다.

벌게진 머리에서 발가락 끝까지 약을 바른 채

바르게 누워서 천정과 면담을 하며 가려움과 대치 중이다.


사람이 사람에게 저지르는 음모에 노출되면

몸과 마음이 망가진다.

배신감에 몸서리를 치게 되고

실망감이 제일 아픈 스트레스로 온다.


봄같이 훈훈한 관심을 품고 저절로 다가와서

따뜻하게 손을 내미는 이에게만 나도 손을 줄 생각이다.

많은 사람도 필요 없다.

단 한 명이라도 진솔하면 옆에 서게 할 최대의 인원인 것이다.


나무 끝에 돋기 시작한 이파리처럼

마음이 끌리는 이에게만 너그러워져야겠다.

이전 13화탈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