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란탕

김경진 에세이시

by 새글

토란탕



밋밋함이 우대받지 못하는 것이 대세다.

격분하지 말고 수더분하게 살자.


용서가 없는 세상이다.

자기를 위해선 물어뜯어 난장판을 만들고

염산을 부어 물을 오염시키길

주저함 없이 저지른다.


저만 돋보이기 위해서라면 일부러 말을 놀려

없는 허물을 과포장해 퍼뜨린다.

지랄 짓 하고 살면서 죄의식을 미담으로 키워낸다.


미각을 자극하지 못하는 알토란이

들깻가루를 품은 토란탕을 숟가락으로 떠먹다가

슴슴한 먹거리가 혀끝을 사로잡는

건전함이 된다는 자가당착에 빠져든다.


"무심하게 살아갈게.

밋밋하게 세상을 볼게.

적당하게 초연해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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