콤플렉스의 쓸모
콤플렉스에 시달림을 받지 않고 사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극히 소수가 있기는 할 것이다. 키가 작아서, 너무 커서, 이도 저도 아니어서 크고 싶어서. 눈이 처져서, 치켜져서, 동그래서. 코가 뭉툭해서, 낮아서, 너무 높아서. 외모에 대한 콤플렉스는 신체의 어느 부위건 가리지 않고 있을 수밖에 없다. 성형을 한다고 완전히 콤플렉스가 해소되지도 않는 듯하다. 가끔 했던 부위를 하고 또 하다 성형중독까지 됐다는 사람을 보면.
물론 외모는 중요한 경쟁력의 요소다. 보기 좋고 이쁘고 잘생기면 그렇지 않음보다 자신감을 더 가질 수 있다. 그것도 결국은 마음가짐의 개인차가 있는 영역이겠지만 시간과 노력과 돈을 들이면 어느 정도 만족할 수준에 이르게 된다. 밖으로 보여줄 수 있는 외모는 일정한 범위에서 바꿀 수가 있는 콤플렉스다. 그러나 운동으로, 다이어트로, 의학의 힘으로도 고칠 수 없는 콤플렉스가 더 문제다. 오로지 자신만이 정확하게 알고 개선하려는 단단한 의지가 있어야 한다. 노력한다고 좋아진다는 보장도 없다. 정신의 궤도이탈이 그렇다. 비틀린 마음이라고도 할 수 있다.
자신만의 울타리에 갇혀 지내는 배타적 성격. 자신에게만 너그러운 이기적인 마음. 자기만이 옳은 독선적 세계관. 정신의 콤플렉스는 일종의 병이 되기도 한다. 자칫 자기 스스로를 헤치기도 하지만 더 큰 문제는 타인에게 위해를 가한다는 것이다. 포악해지고 패악해지면 공동체를 피폐하게 까지 만든다. 내가 최고이니 나를 따르라는 사람을 조심해야 한다. 나는 잘못한 적이 없고 항상 옳은 길을 가고 있으니 나를 믿으라는 사람은 오래도록 지켜보아야 한다. 말에 현혹되고 번드르르한 외모에 반하는 순간 나를 파탄 낸다.
콤플렉스는 극복하려는 마음에서 비롯되어 올곧은 방향으로 자신을 변화시키는데 쓸모가 있다. 콤플렉스는 어떤 점에서의 부족을 자각하는 것이다. 과도하게 받아들이는 사람에게는 단점이라고 정의되기도 한다. 하지만 흠아닌 흠으로 받아들여 보완을 한다면 장점으로 변하게 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콤플렉스가 인류 문명을 발전시켰다는 말은 과장이 아니다. 부족하다는 생각이 결핍을 보완하기 위해 방법을 찾고 제도를 만들기도 하고 철학과 문학을 탄생시켰다고 할 수 있다.
나는 얼굴 주름이 깊다. 마음이 여리다. 정에 약하고 감정 변화가 빠르다. 나이가 들어가니 뱃살이 쳐지고 눈이 쳐진다. 세월에 적응하려는 머리에 서리가 내리는 것도, 눈물이 많아지는 것도 콤플렉스다. 그리하여 주변의 모든 것에 관심을 주고 사랑하려고 애를 쓴다. 사람들의 말에 귀를 열려고 시간을 할애한다. 자만에 들지 않기 위해 마음공부를 한다. 나의 콤플렉스의 쓸모는 나를 정심, 바른 마음을 향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