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의 힘에 먹혔습니다

새글 김경진 에세이시

by 새글

그리움의 힘에 먹혔습니다


쇠붙이를 끌어당기는 지남철처럼

먼 거리의 그리움을 먹었습니다.

비가 오지 않는 날이 길어지고 양간지풍이 거셌던

겨울은 아닌 그렇다고 봄도 아닌 어느 날,

나는 어느덧 생강나무에 올라와있는

개화의 틈을 보았습니다.

쌉쌀함이 머물러있는 사월의 강릉은 항상 그랬더랍니다.

그대가 떠남을 감행한 그 시간처럼

마음이 얼어붙어서 춥기만 했더랍니다.

수직으로만 내려갔다 올라오는 기온차에 적응하기란

혼자 남겨진 시간처럼 고역스럽습니다.

감정의 진폭이 클수록 그대에게로 향한 마음의 자기장에는

파장이 강력하게 일어나 나만이 키고 있는

동심원 안으로 그대를 끌어오고 있습니다.

안목해변을 출렁이게 하는 파도 앞에 서면

그리움의 힘을 나는 그토록 감당할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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