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글 김경진 에세이시
비가 온다고 울었습니다
갑자기 숨을 쉴 수가 없었습니다.
어이없이 가슴이 뭉클해졌다고 느낌이 온 순간이었습니다.
빼꼼히 열어놓은 창문을 넘어서
나뭇잎이 일으키고 있는 바람을 타고
빗방울이 급하게 쳐들어왔습니다.
울컥거림이 먼저였는지, 살갗을 자극한 비 소식이 빨랐는지
분간할 수가 없는 상태가 되었습니다.
기필코 서로가 마주치기를 원했을 것입니다.
서늘한 물기가 기분을 차분한 온도로 맞춰주자마자
눈가의 잔주름이 젖어들었습니다.
비가 온다고 혼잣말을 하면서 울었습니다.
창피함은 창 너머로 밀어도 괜찮겠습니다.
운다고 남사스럽다고 걱정하고 싶지 않습니다.
눈치 보면서 비가 오지 않는 것처럼
몰려드는 감정을 주저 거리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비멍에 빠져들어야겠습니다.
까닭 모를 우울함이 오거든
다소 무리가 된다 하더라도 과감히 울겠습니다.
나에게 내가 주는 연민에 감응하는 것이 힐링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