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글 에세이시
당신의 향기에 취하여
당신을 만나고 나서부터 가야 할지 말아야 할지
서성이길 반복하던 질척거린 길이
서슴없이 들어서도 콧노래가 나오는
탄탄해진 꽃길이 되었습니다.
오색 만연 한 백일홍이며 코스모스가 융단처럼 피어있는
사잇길을 걸으며 당신의 작은 손가락에 깍지를 낍니다.
예기치 못한 슬픔이 찾아올지라도,
의도하지 않은 공교로움 앞에 서야 할지라도
손을 놓치지 않겠다는 각별한 다짐을 속말로 선언합니다.
당신 곁에 있는 한 살아가야 할 모든 순간이 꽃길입니다.
푸른 하늘을 머리에 이고 있는 구절초가 뿜어내는 향기보다,
온갖 색깔로 가을을 끌고 가는 국화꽃보다
나를 향해 마주 서주는 당신에게서 나오는 체향이
숨마저 아껴 쉬도록 강렬하게 오감을 마비시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