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글 에세이시
그래도 살아남자
마음이 꺾이지 않으면 된다. 아무리 힘에 부치는 날들이 계속 이어지더라도 어금니를 물고 어거지로 버텨보는 거다. 어려움에도 끝은 있다. 끝이 없을 것만 같던 길도 가다 보면 끝이 있다. 바다로 이어지거나 절벽으로 끊어진다. 비록 다른 길로 다시 이어지겠지만 다른 길은 다른 길일뿐이다. 어려움도 같은 어려움이 아닐 것이다. 살아가는 일이 결코 쉬운 길이 아닐 것이므로 살아갈만할 것이다. 평탄하기만 하다면 지루할 것이 아닌가. 언덕도 있고 진흙탕도 있어야 걷는 재미가 있다. 그렇다고 모든 길이 험로로만 이어져 있지는 않다. 진득한 땀을 씻어낼 시원한 물을 만나기도 하고 고됨을 잠시 내려놓을 수 있는 숲길의 아늑함 속에 잠을 청할 수도 있으리라. 무엇보다도 꺾이지 않고 오롯이 내가 가야 하는 길을 갈 수 있음에 감사하도록 하자. 길이 있음에도 더 이상 가지 못한다면 죽음에 직면했다는 것이리라. 난관에 가로막히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은 없다. 높고 낮음의 차이, 깊고 얕음의 차이가 있을 뿐, 어려움을 극복하며 살아가야 하는 것이 살아가는 자의 숙명이다. 벽을 넘어가야 할 때에는 손가락에 피멍이 들더라도 기어 넘어가야 한다. 멀리 돌아가야 할 때에는 필연적으로 늘어나는 거리를 기꺼이 수용해야 한다. 지금 눈앞을 막아선 거대한 벽을 짚고 절망하는 이여! 그래도 살아남자. 멈춤 없이 살아내는 것이 운명으로부터 이기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