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글 에세이시
흔들림에 대하여
십일월의 마지막 날, 가지 끝에 위태롭게 걸린
나뭇잎 한 장처럼 흔들림이 몸속에 내장되어 있습니다.
흔들리지 않고 살아온 시간이 없습니다.
상황에 따라 가느다란 나뭇가지가 되어 처지를 조심하며
태도를 소심하게 궁굴려서 혼자 흔들리기도 했습니다.
비바람 거칠어진 어떤 날에는 나뭇기둥처럼
굳건히 버티고 싶었으나 안면을 몇 차례 익혔다고
속도 모르면서 앎을 빙자한 사람들이
발길질을 해대며 가만두지 않기도 했습니다.
그리하여 흔들림으로 생겨난 결이 여울에 쓸린 돌처럼
마음의 무늬로 새겨져 있습니다.
그래도 거친 하루를 견뎌낸 것같이 또 한해를
잘 흔들리며 살아냈습니다.
흔들리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며 마음이
한쪽으로만 기울어져 있는 이들에게 내가 품고 있는
흔들림의 진동을 전해주는 것으로 위로를 합니다.
흔들려도 된다고, 작은 상처들이 모여 아물어야
삶이 견고해질 것이 아니냐고 마음의 언어를 흔들어 건네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