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글 에세이시
글밥을 짓습니다
밥을 짓듯이 글을 지으며 삽니다.
거창한 한 끼 저녁식사보다 맛나게
글한끼 적어내고 싶습니다.
플레이팅은 아름답지 않아도 좋습니다.
구수한 향기가 덜나면 어떻습니까.
입안으로 들어가자마자 혀를 감동시키고
이성을 마비시키는 음식처럼 형식보다는
내용에 치우치는 글을 짓고 싶습니다.
특정한 입맛에 맞추지 않고
누구든지 호불호가 없이 맛나게 먹을
글밥이면 바랄 것이 없습니다.
글이든 밥이든 맛나면 절대적으로 옳습니다.
조금 더 욕심을 낸다면 맛도 맛이지만
영양도 보장되는 보약 같은 글밥을
고슬고슬하게 지어먹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