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구역예배를 다니셨다. 일주일에 한 번씩 다른 집에 가서 예배를 드리는 것이었다. 토요일 오전이나 평일 저녁일 때가 많았다. 항상 엄마를 따라나선 건 나였다.
토요일은 오후에 모여서 괜찮은데 평일 저녁에는 밥을 먹은 뒤에 모이는 거라 길이 캄캄했다. 농작물은 가로등이 있으면 잘 자라지 않는다며 그나마 없는 시골에 가로등도 모두 꺼져있다. 엄마는 출발하기 전 후라쉬를 하나 챙겨서 들고 가셨다. 후라쉬는 한 번 누를 때마다 불의 크기와 밝기가 바꼈다. 나는 후라쉬를 여러번 누르면 불의 밝기를 바꾸고 어떤때는 얼굴에 대며 귀신 흉내를 내보기도 했다.
논에 개구리 소리는 어찌나 큰지 금방이라도 논에서 튀어나올 것만 같았다. 밤에는 너무 무서웠지만 엄마 손을 꼭 잡고 같이 가는 길이 좋았다. 엄마랑 둘이만 데이트하는 것도 좋았지만 구역예배 후에 나오는 간식이 너무 좋았다. 과일이나 떡, 빵 등을 꺼내서 어른들은 이야기를 하며 드셨고 아이들은 아이들끼리 노는 시간이 되었다. 한 번은 어른들이 이야기만 하시고 간식이 안낭와서 “엄마 여기는 맛있는거 안줘?"하고 말해서 엄마가 민망해하시며 툭 치신 적이 있어서 그 후로는 꾹 참고 기다렸다.
우리 동네에 나름 부잣집인 집에 갔는데 딸기가 나왔다. 너무 행복했다. 나는 딸기를 포크에 집어서 설탕을 찍어 먹었는데 맛이 이상했다. 알고보니 소금이었다. 삶은 계란이 잠시 후 나왔다. 딸기를 설탕에 찍지 않고 먹다니... 그래도 딸기가 단 것을 처음 알았다.
가끔 우리 집에 사람들이 올 때면 엄마는 과일을 아껴뒀다가 깎아서 주기도 하셨다.
일주일에 한 번씩 다른 집에 놀러가는 기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