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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색 한 스푼 Sep 06. 2021

부풀어진 꿈을 터트리는 것

꿈의 장애물

꿈을 꾸는 시기

어린 시절, 누구에게나 목표가 있고 장래희망이 있으며 또 꿈이 있었다. 나 또한 그랬다. 추리 만화를 보며 탐정이 되겠다고 목표했지만 당시 우리나라에는 '탐정'이라는 직업이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기에 그나마 비슷한 변호사나 검사를 목표로 삼았다. 그러나 그 길이 너무 길고 험하다는 것을 깨닫고, 아니 사실은 그만큼의 공부를 할 자신이 없었기에 꿈을 접었다. 이후에도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갖고 여러 목표를 향했으나 그것이 무엇이 되었든 모두 쉽지 않았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성인이 되어서도 계속해서 꿈을 꿨다. 지금까지도 간직하고 있는 꿈이 있다. 그러나 주변 대부분의 사람들이 마땅한 꿈이 없다는 사실을 눈치챈 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먹고살기 바빠서"

"현실적으로 힘들어서"

"꿈을 이루기 위해 투자할 시간이나 용기가 부족해서"

꿈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많다. 지금 현재의 내 삶을 살아가는 것부터가 너무 힘들어서다.

그렇지 않았던 지금보다 조금 더 어린 시절에만 꿈을 꾸는 것이 허용되었던 것처럼 말이다.


꿈을 포기하는 시기

몇몇 주변인들에게 물었을 때, 그들이 꿈을 포기하는 시기는 대략적으로 취업 후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을 때였다. 벌이가 마땅치 않더라도 일단 1년 이상은 일 해야 퇴직금이 나오고 경력으로 인정받기 때문에 적어도 1년은 꿈을 포기하고 살아간다. 퇴사 후에 새로운 목표를 향해 무언가를 공부하거나 투자하기에는 모아둔 돈도 얼마 되지 않고 확신도 없기에 고민한다. 그렇게 자유로운 한 달 정도를 보내다 보면 다시금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된다. 그러니 자연스레 기존에 했던 1년 경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일자리를 구하고, 그 역시도 이전과 같은 분야의 회사일 것이다. 그렇게 반복하다 보면 새로운 일을 하기에는 나이를 너무 먹은 것만 같다. 그래서 자신의 직종이 최종적으로 선택되는 것이다.


사실 위의 루틴에서 중간에 빠져나오기에는 어마어마한 용기가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용기가 부족해서, 또 여유가 부족해서, 혹은 경제적으로 안정적이지 않아서 어쩔 수 없이 그렇게 꿈을 포기하고 살아가고 있다.


꿈을 포기하는 이유

보통은 꿈을 가로막는 것을 '시련'이라 생각한다. 맞는 말이면서 틀린 말이다. 앞서 살펴본 것과 같이 꿈을 포기하는 이유는 분명 다양하다. 그 다양한 이유 가운데 분명한 공통점이 존재한다. 그것은 바로 '안정'이다. 꿈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용기는 지금 나의 안정적인 삶을 깨뜨릴 수 있는 용기이다. 또, 여유가 없다는 것은 지금 나의 안정적인 삶에 추가적으로 무언가를 할 여유가 없다는 의미다. 경제적 이유도 마찬가지다. 추가적인 것을 하기에는 지금 벌어들이는 돈으로는 부족한 셈이다.


적의 행군을 막으려면 술과 고기를 베풀어라.

라는 말과 같이 꿈을 가로막는 가장 큰 요소는 현재의 삶에 대한 안주, 혹은 안정감이다.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것임과 동시에 누구도 쉽게 벗어날 수 없는 것이 바로 안정감이다. 이 안정감과 타협하거나 과감히 깨뜨릴 수 있는 사람만이 자신의 꿈에 계속해서 다가갈 수 있다.


꿈을 가로막는 것은 시련이 아니라 안정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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