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소호 림 May 05. 2023

내 직무는 기업 블로그 키우기

콘텐츠로 PR하는 주니어 이야기 #프롤로그

“안녕하세요. 커뮤니케이션팀 기업 블로그 담당자입니다.”


회사에서 나를 소개하는 한 문장. 이 한 문장에는 많은 이야기가 담겨있어요. 문장의 숨은 의미를 발굴하기에 앞서, 처음 뵙겠습니다. 여러분께 내 소개를 해드리지요.


생산자와 소비자가 있는 플랫폼에서 2년을 넘어 3년을 향해 일하고 있는 주니어 직장인입니다. 이전 회사는 문화재단으로 9개월 계약직이었으니, 이곳이 첫 회사라고 보는 것이 맞겠어요. 

앞서 밝혔는데요, 커뮤니케이션팀에서 기업 블로그 PM으로서 전반적인 운영을 하고, 글도 씁니다. 입사 1년이 지나고, 지금의 팀으로 직무 전환 및 팀 이동을 했어요. 이전 업무는 상세 페이지 심사와 운영이었습니다.


콘텐츠로 기업의 메시지를 전하고, 브랜드다움을 만들어 가는 일을 하고 싶었어요. 어떤 콘텐츠인지는 명확히 정의 내리지 못했으나(글, 영상, 공간, 프로모션, 행사 등)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대중에게 기업에 대한 긍정적 심상을 만들어 주고 싶었고, 그 경험을 주고 싶었죠. 그래서 사내 팀 이동 기회가 주어졌을 때 커뮤니케이션팀 기업 블로그 담당 포지션에 지원했어요. 더 적극적으로 대중의 마음속으로 메시지의 화살을 날릴 수 있겠다 기대가 되었어요. 평소 개인 블로그에 글을 쓰고 있던 터라, ‘글’이라는 콘텐츠가 부담스럽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지금, 사내 유일한 기업 블로그 담당자로 블로그의 페달을 밟은 지 1년이 다 되어갑니다.


다시 나를 소개하는 한 문장으로 돌아갈게요. 저 문장에서 주목할 부분은 세 가지입니다.


1. ‘커뮤니케이션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가 어느 곳에서는 언론정보학과, 신문방송학과로 불리는 것처럼 커뮤니케이션팀도 대외협력팀, 홍보팀 등 이름이 여러 개예요. (물론 업무 디테일의 차이가 있습니다.) 이름은 여러 개지만 본질적인 것은 ‘메시지’를 다룬다는 점에서 같아요. 모두 기업 가치와 비전을 담은 메시지를 설계하고, 시기적절한 타이밍에 세상에 던집니다. 기업 블로그를 마케팅팀도, 브랜드팀도, 채용팀도 아닌 커뮤니케이션팀에서 관리한다는 것은 우리 블로그에는 기업의 가치와 비전을 담은 글이 설계되고 담긴다는 뜻이죠.


2. ‘기업 블로그’ 

네이버 블로그 아니고 브런치 아닙니다. 자체적으로 개발한 사이트에 ‘블로그’라는 이름으로 온드미디어를 가지고 있어요. 그것만으로도 느껴지는 전문성이 있습니다. 온드 미디어가 있다는 것은 회사가 대중에게 ‘꼭’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는 것을 말해줘요. 레거시 미디어로는 전하기 어려운 말랑말랑 몰캉몰캉 대중에게 말 거는 그런 이야기 말이요. 아 물론, 블로그에 담기는 이야기도 단순 후기나 소개가 아닌 전략적으로 설계된 메시지입니다. 기업 블로그에 어떤 글이 발행되는지 유심히 지켜본다면, 그 기업이 대중에게 비치기를 바라는 모습(일종의 페르소나)이 보입니다. 이렇게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이유는 제가 그런 마음으로 글을 쓰고 편집하기 때문이에요.


3. ‘담당자’ 

이 회사에서는 내가 이 일에 대해 가장 많이 알고 있는 전문가라는 뜻입니다. 물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지만,  책임감이 있는 ENTJ인 전 담당자라면 그래야 한다 생각해요. 제가 지금 이렇게 ‘업’에 대해 글을 쓰고 있는 것과 ‘담당자’는 밀접한 연관이 있어요.


레거시 미디어를 주로 하던 팀이 온드 미디어 ‘블로그’를 운영하게 되었고, TO가 생겼어요. 회사의 가치와 미션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한 팀이라 외부 지원자는 늘 아쉬움이 있었죠. 마침 진정으로 회사를 생각하는 내부 직원이 팀 이동을 지원했고, 그게 접니다. 팀에게는 새로운 업무, 나에게는 새로운 직무. 함께 제로(0)에서 시작했어요.


유일한 담당자로서, 팀에 이전 기록이 많지 않기 때문에 기업 블로그 담당자의 업무는 제가 정의해 가고 있어요. 지금까지 제가 이 팀에서 밟아온 길을 보면, 기업 블로그 담당자는 콘텐츠 기획자이자 에디터이며 콘텐츠 마케터이기도 합니다. (지금까지인 이유는 제가 업무를 확장한다면, 그 직무까지도 담을 수 있기 때문이에요.) 커뮤니케이션팀 소속으로 PR 관점의 글을 쓰기도 하지만, BI 제고라는 목적으로 브랜딩 관점의 글을 담기도 합니다.


이 글을 쓰는 이유

제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요. 주니어 연차인데 1인 담당자가 되어 스스로 업무를 개척해 나가야 하는 수많은 나에게, 처음 블로그를 맡고 제일 먼저 한 일부터, 그 일이 안정화된 후 시도한 넥스트와 이후의 넥스트들까지.


자세한 이야기는 5개의 주제에 맞춰 앞으로 하나씩 소개할게요.   

첫 번째 과제 : 오리지널 시리즈 시작하기
두 번째 과제 : 필진 발굴하기
세 번째 과제 : 홍보, 확산 전략
네 번째 과제 : 데이터를 분석하고 콘텐츠를 만들어라!
다섯 번째 과제 : 블로그 리포지셔닝 그리고 리뉴얼


이 다섯 업무 회고 일지가 나와 같은 주니어에게 용기와 위로가 되길 바랍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