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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영선 여행가 Sep 27. 2021

김찬삼 교수님, 서울 여행인 협회에 가입하다.

"아구답사단의 탄생"

전화가 왔다.

필기 도구 가지고 오라고.


선생님은 동쪽 끝인 우리나라에서 지구의 서쪽 끝인 포루트갈까지 가 보시고 싶어 하신다.

요즘 자동차 산업이 크게 발달 하고 우리나라에도 성능이 좋은 차들이 많이 나왔다 하시며 우리나라에서 자동차를 운전하며 서쪽 끝까지 가 보고 싶다. ... 

이런 이야기를 하신다.


내가 알고 내가 생각하는 여행이 아니다.


손오공이 천축을 가는 험하고 위험한 전투 같은 것아다.

이미지 출처: https://www.google.com/url?sa=i&url=https%3A%2F%2Fcommons.wikimedia.org%2Fwiki%2FFile%3A%25E5%25AD%25AB%25E6%2582%259F%25E7%25A9%25BA-The_Monkey_King_Songok%25C5%25AB%2C_from_the_Chinese_novel_Journey_to_the_West_MET_DP135893.jpg&psig=AOvVaw3R3Nuxk-8Qf_yDz2KT1b0E&ust=1632759401093000&source=images&cd=vfe&ved=0CAsQjRxqFwoTCOCGvfSEnfMCFQAAAAAdAAAAABAK


그런데 고민거리가 있다 하신다.      

혼자서 하는 여행을 좋아 하지만

사막이나 고원은 혼자서는 자동차 여행이 어렵다고.


인가도 없는 곳에서 조난을 당한다면 그 누구에게서도 도움을 받을 수 없다. 그래서 자동차 여행은 적어도 2대는 같이 다녀야 하며 운전도 둘이 교대로 해야 한다 .

만일 서울 여행가 협회에서 지원자가 있으면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 하시는 것 같다. 언젠가는 되리라는 막연한 기대를 갖고 묵묵히 준비를 하고 있으셨다.


여행의 일정도 만들고 계시는것 같다. 교수님이 아버님의 일대기를 쓰려 하시는 것, 또 사진전을 계획 하시던 것은 늘 그자리에 그렇게 있었다. 


1년이라는 장기간의 여행이며 생사를 가름 하기 어려운 천산 북로다. 


교수님과 나는 KBS  TV 에서 우리의 여행 목표를 선포하고 지원자를 받기로 했다. 그러나 단 한 사람도 지원자는 없었다.


교수님은 작전을 바꾸시는 것 같다.

교수님은 바로 내가 회장으로 있는 서울 여행인 협회에 가입하시겠다고 하신다.

서두르신다. 


함께 가입하시려던 절친인 박 교장선생님이 영국에서 귀국하시지 않았는데 혼자서라도 회원 가입을 하려고 하신다.

회원이 되어 자연스럽게 여행인들을 만나고 그중에서 지원자를 찾으시려는 것이었다.


서울 여행가 협회에서는 대 환영이라고 한다. 고문으로 영접하겠다고 하신다. 


나는 집에 돌아와서 밀어 놓았던 지도를 다시 집어 들었다.

그리고 폈다가 다시 접는 것을 반복한다.


단장님은 우리 여행가 협회에 가입하셨다.

서진근 회장이 김찬삼 교수님을 회원들에게 소개하시고 다들 유명하고 훌륭하신 여행 선배를 많은 기대와 흥분으로 맞이 했다.


서진근 회장님은 김찬삼 교수가 자기의 우상이며 교수님의 여행관을 배우려 한다고 했다. 조영선 회장과는 중학교에서 지리 선생님으로 만났다고 덧붙여 소개 했다.


소개가 끝나자 짖궂은 회원들이 조회장 학교 다닐 때, 공부 잘 했냐고 묻는다.

교수님은 회의가 끝나면 개인적으로 대답해 주시겠다고 해서 일동은 크게 웃었다.


교수님은 여행은 많이 했지만 단체 여행은 로타리 클럽 회원과의 여행을 제외 하고는 없었다고 하신다.


우리도 여행의 선진국 처럼 많이 보고 느껴서 사회와 국가에 도움이 되는 여행을 해야 한다고 하셨다.

김 교수님은 회계의 황희경에게 금일봉을 건내시며. 우리 여행가회의 발전을 기원한다고 하셨다.


회원들은 모두 진심으로 환영 했다. 앞으로 우리 회의 발전이 많이 기대됐던 뜻 깊은 회의였다. 


교수님의 입회후 우리는 자동차 세계 여행 지원자를 모집하였다.

생각과는 달리 여행인 협회에서도 자동차를 운전해 1년간 세계를 탐험한다는 이 거대한 구상에 동참하는 이가 없었다.


마감 일을 앞두고 부산에서 자동차 부속상을 한다는 자영업자 엄재량님이 입회했다,


이로써 답사단 지원자는 나를 포함한 신재동님, 엄재량님이며 고문이신 김찬삼 교수님이 답사단 단장이시다.


단장님은 나에게 공로가 있었다 하시며 답사단 명칭을 서울 여행가 협회 아구 답사 단이라고 하셨다. 그리고 제자인 조영선에게 회장님으로 대우하셨다. 


단원들이 “단장님, 조회장이 제자라 시면서 왜 그렇게 회장님, 회장님 하십니까?" 하고 물은 적이 있었다. 


단장님은 주저하지않고 “그랬습니다. 제자는 맞아요. 그런데 딸이 임금님에게 시집을 가서 중전이 됐다면 업드려서 절을 해야 합니다." 주위를 살피신다. 모두 수긍한다. 

"고문이 회장님에게 존대 말을 하는 것이 잘못이 아닙니다." 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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