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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niel Donghwan Ryu Aug 23. 2024

브랜딩은 뿌리를 키우는 일

보이지 않는 생명의 근원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아니 뮐세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 봤을 용비어천가의 시작입니다.

그 내용을 요즘 말로 바꾸어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아니 흔들리므로, 꽃 좋고 열매 많나니
샘이 깊은 물은 가뭄에 안 그치므로, 내[川]가 되어 바다에 가나니.


뿌리.

식물을 키우시는 분들이라면 그 중요성을 너무나 잘 아실겁니다.


제 장인어른은 식물을 유난히 좋아하셔서 집에 화분을 몇십 몇백개를 갖고 키우시다가는 

결국 꽂집을 시작하시게 됐고, 

아내도 그 뒤를 따라 꽃집을 운영한지 벌써 십년이 다 되어갑니다.

덕분에 옆에서 식물을 만지며 화분에 심는 일을 자주 거들다보니

뿌리가 제대로 못 심기워진 식물들이 몸살을 앓고 죽어가는 모습

제때 분갈이를 해주지 않아 성장이 멈춘 식물들을 보면 참 안쓰러웠습니다.


화분에 심기워진 식물이나 나무가 건강히 잘 살아내려면 뿌리가 튼튼히 잘 내려져야 합니다.

배수가 잘 되게끔 돌과 흙의 크기를 적절히 배합해서 심고 겉 표면도 그에 맞춰 잘 구성하고 꾸며줘야합니다.

그리고 그러기 위해서는 식물이 어떤 생태 환경을 선호하는 종인지를 아는게 중요합니다.

식물의 현재 크기와 앞으로 자랄 것을 생각해서 적절한 형태와 크기의 화분을 선택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아무 지식없이 그냥 내 취향에 맞춰 화분에 식물을 심으면 뿌리가 단단히 내리지 못하게 됩니다.

충분한 물을 주었지만 배수가 안돼 과습으로 죽을 수도 있고,

충분히 물을 머금어야 하는데 물이 빨리 빠져 건조해질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보통 물을 너무 안줘서 말려 죽인다고 생각하지만, 

많은 경우는 되려 식물에 대한 지식 없이 물을 너무 많이 줘서 과습으로 죽는 경우가 빈번합니다.

그리고 때로는 이제 뿌리가 많이 자랐는데 화분이 작아 더이상 뻗어나가지 못하고 성장을 멈추기도 합니다.


겉으로 봐서는 잘 자라는가 싶을 때도 있습니다.

흙을 파서 뿌리를 꺼내 보기전에는 정확한 상태를 모르니까요.

하지만, 식물을 잎을 통해 가지를 통해 끊임없이 자신의 상태를 어필합니다.

그렇기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지켜보며 적적할 관리를 해줘야 합니다.

적절한 습도가 갖춰진 환경, 빛과 바람이 적적히 맞춰진 환경을 조성해주며

가지를 쳐주고 잎에 먼지를 닦아주기도 하며 성장을 도와주며 수형을 잡아주기도 합니다.


그렇게 식물을 키우는 모습을 보면, 

브랜드도 마찬가지 인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브랜드의 뿌리라 할 수 있는 정체성을 단단히 다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리고 그 브랜드가 올바르게 성장하기 위해 그에 맞는 관리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브랜드에 대한 이해와 지식없이 제대로 돌보지 못한다면,

브랜드 역시 식물과 같이 금새 죽고 말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무엇보다 내 브랜드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무엇이 제품과 서비스의 본질이고 차별화 된 가치인지.

그리고 어디를 바라보며 어떻게 성장 시킬 것인지...

 어떤 그렇게 뿌리를 단단히 만들어 가는 진정성과 힘을 키워간다면,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버틸 힘이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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