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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혹성 May 11. 2022

엄마가 되어보니

엄마한테 보내는 편지

내 기억 속의 엄마는 방 한 구석 같은 자리에 같은 자세로 누워 계셨다.

나를 낳고 얼마 뒤 교통사고를 당하셔서 전신 마비가 되었다고 들었다.


내가 걸음마를 시작할 때 엄마는 하늘나라로 가셨다. 이후 나의 삶은 평탄치 않았다. 

‘왜 날 낳았을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엄마를 원망하고 원망하면서 미워한 날이 많았다.  

   

그리고 어느덧 나도 엄마처럼 두 아이의 엄마가 되었다. 그리고 알았다.

정말 힘들었던 사람,

정말로 마음이 아팠던 사람은 어쩌면 내가 아닐 수도 있다는...

     

사랑스러운 아이를 한 번도 제대로 안아보지도 못하고 젖을 물려보지도 못하고

그저 바라보는 것밖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엄마의 마음은 얼마나 아프고 아팠을까.

      

나의 아이들을 보면서 엄마에 대한 원망이 눈 녹듯이 사라지고 애틋한 그리움만이 남았다.

엄마가 되어보니 엄마의 마음을 조금을 알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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