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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정운 Mar 25. 2022

90년생 이야기

터키 여행기 #01


변수


 처음부터. 출발하기 전부터 나에게 닥친 시련.


 25일 출발하는 터키항공 비행기가 하루 전 갑자기 이메일로 취소 통보를 보내왔다.


 만약 이메일 확인을 안 했거나 늦게 알았으면... 더 엄청난 일이 기다리고 있었겠지...?


 수십 년 만에 닥친 폭설로 터키가 마비됐다는 뉴스가 나왔다.


 눈이 얼마나 많이 왔길래 24~26일 항공편을 모두 취소시켰는지 이해가 안 됐다.


 나 호텔 취소수수료는 다행히 많지 않았지만... (그래도 몇 끼 식사 가격이라 속이 좀 쓰렸다.)


 그래도 뭐 어쩌겠어.


 그렇게 3일 후 친구들과 저녁을 먹고 친구가 데려다줘서 쉽게 도착한 인천공항.


 오랜만에 와본 공항은 예전과 많이 달라져 있었다.


 그렇게 북적이던 사람들이 다 어디로 갔는지... 비행기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그래도 꽤 있었지만


 예전에 비하면 1/10 수준이었다. (밤 비행기라 더 그랬을 수도 있다.)


 한적한 공항을 고프로에 담고 캐리어 무게가 오버되어 짐도 나눠서 다시 담고...


 사람 없는 곳에 누워있다 보니 어느덧 출발시간이 다가왔다.


 대부분 어르신들과 대학생으로 보이는 친구들이 많았다.


 남녀노소 상관없이 모두 여행에 대한 설렘을 안고 있는 표정을 하고 있었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비행기 이륙, 맛이 애매한 기내식, 몇 번의 선잠과 스트레칭 끝에 터키에 도착했다.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왜 비행기가 결항 됐는지 알 수 있었다.


이스탄불을 꽁꽁 묶어버린 폭설


 이 정도면... 인정이지 하며 공항으로 가는 셔틀버스에 몸을 맡겼다.


 공항이랑 거리가 꽤 있어 10분가량을 이동 끝에 터키 공항에 도착할 수 있었다.


 나는 참고로 영어를 못한다. (어느 수준인지 보여주고 싶은데 유튜브 홍보 같아서 패스...)


 힘들게 손짓 발짓 몇 개의 단어들로만 시내로 가는 버스를 찾고 도착해서 트램과 전철을 탈 수 있는


 교통카드 구입, 충전, 사무소에 등록까지 뭐 하나 쉬운 게 없었다.


 그래도 친절한 터키 현지인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도착한 호텔에서 짐을 풀고 샤워를 하고 나오니 다른 세상에 온 게 진짜 실감이 났다.


이스탄불 술탄아흐멧


 내가 진짜 유럽에 왔구나. 내가 진짜 이스탄불에 왔구나.


 어떤 일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지 두근두근.


 심장이 빠운스 빠운스.


 그렇게 나의 본격적인 터키 여행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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