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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르기성 결막염 3개월 치료 후기

라섹 후 부작용이 나타났습니다.

by Blanxie Oct 05. 2024

저는 올해 3월 경 라섹을 했습니다. 수술은 성공적이었고 시력도 양눈 1.5를 유지 중입니다. 하지만 그간 고생을 좀 했습니다. ​라섹 후 2개월이 된 시점부터 알레르기성 결막염 증세가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알레르기성 결막염을 치료하려고 약 3개월가량 병원을 들락날락하며 노력했습니다. 저는 급성이 아니라 만성화되어 치료가 오래 걸렸습니다. 치료가 잘 안 된다고 해서 좌절했으나 다행히 95% 정도 나은 것 같습니다. 알레르기성 결막염으로 힘들었다가 호전된 기록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이 글은 전문 의료지식을 제공하는 글이 아니라, 경험담에 기반한 비의료인의 글임을 밝힙니다.



1. 치료 전후 눈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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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 전 / 치료 후

 

​한눈에 봐도 많이 나아졌습니다. 검은 자 쪽으로 뻗어 나온 눈 핏줄의 위치는 그대로이긴 합니다만, 충혈이 줄어서 덜 보이게 됐습니다. 핏줄이 없어지지는 않는다고 하네요. 연해질 뿐입니다. 외관뿐 아니라 증상 역시 스스로 느끼기에 정말 좋아졌습니다. 이제 제가 겪었던 알레르기성 결막염 증상과 치료법 등에 대해 적어보겠습니다.


2. 증상

저는 라섹 수술 전에는 어떤 것에도 끄떡없는 건강한 눈을 갖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라섹 후에 눈이 약해졌나 봅니다. 겪어보지 못한 알레르기성 결막염으로 고생하는 걸 보니까요. 아무튼 후술 할 이유로 시간이 지나면서 여러 증상이 나타났습니다.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충혈 (특히 기상 직후)
가려움
핏줄이 굵어지고 검은 자로 뻗어나감
안구건조
기상 시 많은 눈곱과 찢어질 것 같은 느낌


​3. 원인 

1) 눈 화장

라섹 후에 출근하면서 매일 눈화장을 한 것이 문제가 되었습니다. 라섹 전에는 화장품에 별 증상이 없어서, 제가 알레르기가 있는지도 몰랐습니다. 진단을 받았을 때는 만성화되어서 화장을 안 할 때도 증상이 남아 있었고, 낫는데 오래 걸렸습니다.

​​

실제로 기사에 따르면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여성이 남성보다 훨씬 많이 걸린다고 하네요. 아래 기사처럼, 화장 때문인 것 같습니다.

브런치 글 이미지 3
출처 : 헬스조선출처 : 헬스조선

화장을 포기하기 싫었던 과거의 저는, 어떻게든 최소한으로 화장을 줄여나가며 결막염을 완화하려고 노력했으나 무용지물이었습니다. 화장에서 많은 것을 덜어내도 결막염이 좋아지지가 않았습니다. 심지어 눈화장을 안 했을 때조차 선크림 등의 화장품에 의해 영향을 받았습니다.


만약 화장을 하지 않는데 알레르기성 결막염이 있으시다면, 항원을 알아내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항원을 모르겠다고요? 그렇다면 일기를 쓰면서 어디서 증상이 심해지는지 분석하여 항원을 찾아내셔야 합니다. 혹은 내과나 이비인후과에서 알레르기 검사를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항원을 알아내셨다면 그 항원을 최대한 피해야 합니다.


원인 2)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자주 보는 환경

 스마트 기기를 보는 것은 당연히 알레르기성 결막염의 직접적 원인이 아닙니다(항원이 없으니까요). 하지만 스마트 기기를 자주 보면 눈의 피로도가 높아지고 안구의 건조함이 증가됩니다. 이는 곧 결막염 심화에 간접적으로 일조하게 됩니다. 저는 업무 때문에 컴퓨터도 자주 봤지만 스마트폰도 하루에 5시간은 보고 있었습니다. ​​화장을 한 채로 컴퓨터를 하루종일 본 다음 날, 저는 뱀파이어처럼 충혈된 눈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여기까지 원인 2가지를 적어 보았습니다. 어떤 분은 억울하실 수 있습니다. ‘난 멀쩡했는데 라섹 후에 이렇게 됐다’고... 네 저도 그렇습니다. 눈이 확실히 예민해졌습니다. 외부물질에 대한 반응의 역치가 낮아졌다고 할까요? 그렇지만 어쩔 수 없지요. 받아들이고 저희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해야 합니다. 제가 실천한 것을 적어보겠습니다.


3. 치료 과정

제가 호전된 방법을 요약하자면, 안약 사용과 항원 피하기입니다. 자세히 적어보겠습니다.

​​

치료 1) 안과 가서 안약 처방

처음에 충혈이 생겼을 때는 안구건조증인가 해서 안과에 내원했습니다. 하지만 예상외로 안구건조는 심하지 않으며, 알레르기성 결막염이 있다는 진단을 받아서 제 병명을 알게 되었습니다. 또한 의사 선생님께서는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라섹과 관련이 없다고도 했습니다. 그런데 라섹 전에는 전혀 없던 증상이라 의아했습니다.


아무쪼록 알레르기성 결막염으로 내원하면 대부분 안약을 처방해 줍니다. 처방받은 약은 다음과 같습니다.

​- 플루메테론(스테로이드 안약) - 눈곱이 많이 낄 때 1~2주 투여
- 파타놀 (항히스타민 안약)
- 인공눈물 0.15%
- 디쿠아스(눈물의 점액층 보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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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스테로이드에 관해 반감을 갖는 분들이 많아서 임의로 빼는 분들이 있습니다만, 쓸 때는 써야 합니다. 장기 투여 시 문제가 되지만 1-2주 정도로는 괜찮다고 합니다. ​또한 안약을 냉장고에 넣어둔 후 시원하게 사용했더니 결막염 증상 완화에 좋았습니다. ​

치료 2) 눈 화장 포기

알레르기 항원을 피하는 것은 알레르기성 결막염의 근본적인 치료입니다. 화장품이 항원인 저는 이제 화장을 하지 않습니다. 이것은 안약 사용만큼, 혹은 그 이상으로 중요한 치료였습니다. 화장을 하지 않게 된 날을 기점으로 결막염이 호전되는 것이 눈에 띄게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개인마다 알레르기 항원이 다릅니다. 항원의 종류에는 먼지, 집먼지 진드기, 동물의 털과 비듬, 꽃가루 등 다양한 것이 있을 수 있습니다.


치료 3) 냉찜질

알레르기성 결막염에는 냉찜질이 좋습니다. 충혈을 완화시키기 때문입니다. ​처음에 안구건조증에 좋다는 온찜질을 했더니 눈이 새빨갛게 충혈이 되어서 놀랐습니다. 열기가 눈의 혈관을 확장시키기에 당연하지만, 이건 아니다 싶을 만큼 빨개지니 당황스러웠습니다. 의사 선생님께 여쭤보니 결막염과 안구건조증이 동반되는 경우에는 온찜질을 한 후 마이봄샘을 청소하고, 직후에 냉찜질을 하는 게 좋다고 합니다.


4) 그 외 한 것들

의사 처방 외의 약품을 넣지 않았습니다.

처음에 잘 모를 때, 저는 점안겔인 리포직을 임의로 사서 넣었더니 가려움증이 올라왔습니다. 안구건조증에 좋다고 해서 넣었으나, 알레르기성 결막염에는 아닐 수도 있는 것 같습니다. (저만 그런 걸 수도 있습니다.) 의사 선생님의 처방을 잘 따라야 함을 느꼈습니다.

또한 스마트폰 사용을 줄였습니다.

안구건조증은 간접적으로 알레르기성 결막염을 악화시킵니다. 눈을 쉬게 해주셔야 합니다. 20-20-20 법칙을 따르시는 것도 추천합니다.


돈을 투자해서 베개도 바꾸었습니다.

오염된 베개가 알레르기 결막염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 같아 베개도 바꿨습니다. 그 위에 알레르기 전용 베개 커버도 씌웠습니다.

마지막으로 밖에서 안경을 쓰고 다녔습니다.

자외선 차단도 되고, 눈으로 들어오는 바람을 막아 눈물층의 증발을 일부 막아줍니다.




마치며, 저는 3개월 간 알레르기성 결막염으로 고생했지만 지금은 안약과 인공눈물을 거의 안 써도 될 정도로 좋아졌습니다. 그래도 인공눈물은 의도적으로 꾸준히 넣으려 합니다.

다만, 방심하고 눈화장을 하거나, 동물을 키우는 친구의 집에 가면 바로 충혈이 되고 가려움 등의 증상이 올라옵니다. 그럼 다음날까지도 눈이 건조하고 충혈끼가 있습니다.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평생 관리해야 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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