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사공장과 시간의 기억
전북제사1970은 한때 번성했던 한 제사공장터에 자리잡은 카페다. 어느 잡지에선가 소개글을 봤지만 가볼 생각은 하지 못했다. 무주는, 무척 멀다.
잊고 지냈는데, 남도로 향하던 어느 날 네비게이션이 스쳐지나는 루트를 보여줬고, 들를 수 있게 됐다. 공간은 적당히 향긋한 커피와 수많은 시간의 흔적들을 보여줬다. 그렇게 기록해둔 장면들이다.
한때는 서바이벌 게임을 운영했다고 한다. 폐공장과 서바이벌이 어울리는 지는 알 수 없지만, 게임의 흔적들이 공간 여기저기에 스티그마타같은 묘한 흔적들을 남기게 됐다. 특히 공장부지 쪽이 그랬는데, 다른 포스팅에서 정리해볼 생각이다.
어쩐지 매달린 곰탱이, 그리고 시간의 흔적들
카페에는 고양이 가족들이 살고 있었다. 어미까지 다섯놈이었는데, 사람을 별로 경계하지 않으며 간식을 내놓으라는 표정을 지었다.
간식도 잘 얻어먹고 넓은 부지를 뛰어노는 놈들의 생활이 꽤 좋아보였다. 어디로 가는 걸까, 따라가봤다.
너, 가게도 잘 지키는구나. 살짝 쓰다듬어주고 돌아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