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방성식 May 19. 2023

00. 프롤로그

후쿠오카 (이민) 다이어리

  안녕하세요. 우선은 제 소개부터 드려야겠습니다.

  저는 지난 2019년부터 일본 후쿠오카로 이주해 생활하고 있는 30대 초반의 중년… 이 되어가는 중인 청년입니다. 이민 초기만 해도 분명 얼굴에 윤기가 흐르는 20대 후반이었는데, 어느덧 조카가 한국에 두 명, 일본에 두 명 있는 삼촌이 되어버렸네요.

  일본은 한국에서 가장 가까운 타국이고, 경제적으로나 문화적으로나 깊은 연관을 맺고 있는 국가입니다. 하지만 저는 이민을 오기 전까지만 해도 일본이라는 나라에 별다른 관심을 갖지 않았습니다. 대부분의 한국인들이 그렇듯, 적당한 친일과 적당한 반일이 공존하는 양가적 인식을 갖는 정도였죠.

  그러다 우연한 계기로 일본인 아내를 소개받아 결혼까지 하게 됐고, 함께 살기 위한 방법을 찾다 보니 자연스럽게 후쿠오카로 이민을 오게 되었습니다.

  저는 딱히 관심도, 별다른 계획도 없이 정착하게 된 후쿠오카라는 도시를 지금은 꽤나 사랑하는 편입니다. “일본을 좋아하느냐?” 라고 물어보신다면, “글쎄?”라고 답하겠지만, 누군가가 “어디 사람이세요?”라고 물어보면 “후쿠오카에서 왔어요.”라고 대답할 만큼 매력이 넘치는 도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는 비단 관광지로서의 매력이나 일시적인 정책 으로 인한 장점이 아닌, 인간이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충족해 준다는 점에서의 만족감입니다. 주거와 도시, 인간과 삶의 질에 대한 고민을 품고 살아가시는 분들에게는 제가 이곳에서 느낀 감상이 삶에 대한 영감을 받는 데 작게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후쿠오카가 모두에게 최고라고는 단언할 순 없습니다. 서울이나 도쿄 같은 대도시에서의 삶을 선호하시는 분들에게는 부족해 보일 수도 있고, 여행지로서 방문하셨던 분들도 그리 특별한 구석은 없는 도시라고 생각하셨을 수도 있습니다. 사람마다 시각이나 취향이 다르고 경험한 것도 다를 테니 당연한 일입니다.

  그럼에도 저는 후쿠오카에서 사는 지난 5년 동안의 시간이 참 행복했고, 내가 왜 행복한지에 대한 탐구를 지속해왔습니다. 아마 독자분들 중에도 저와 성향이 비슷한 분들도 있으시겠죠.

  제가 아무런 계획 없이 행복을 맞봤듯, 여러분에게도 기대한 적 없던 행복의 변수가 어느새 다가와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한 기회는 대부분 가슴 뛰지만, 부담되고 두려워 피하고 싶은 감정을 불러일으킬 때도 많습니다. 저 역시 이민을 결정하는 순간 한국에서 쌓았던 적지 않은 성취를 포기해야 했고요.

  그럼에도 인간에게는 결단의 순간이 찾아오기 마련입니다. 선택의 기준은 기준은 무엇이 자신을 행복하게 만들어주느냐에 있겠지요. 부디 제가 쓴 글이 여러분의 결단의 순간에 참고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종종 후쿠오카 다이어리로 찾아뵙겠습니다.

*후쿠오카, 혹은 일본 생활에 대해 궁금하신 점을 댓글로 적어주시면  작성에 반영하도록 하겠습니다. ^^


https://linktr.ee/bbangaa

작가의 이전글 유리창에 갇힌 폭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