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안녕하세요 방성식입니다.
스토리코스모스 (www.storycosmos.com)에 새 소설 <이별의 미래>를 발표하였습니다.
https://www.storycosmos.com/writer/01_view.php?num=87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우리가 잃어버린 것들의 미래를 그리며 적은 소설입니다. 많이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아래는 발표지면에 적은 작가의 말입니다.
나는 우크라이나를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기금이나 성금에 기부하기는커녕,
커뮤니티나 SNS에 검은 리본이 달린 사진 하나
업로드하지 않았고,
전쟁 책임자들을 욕하거나
지지부진한 싸움이 끝없이 계속되는
기묘하면서도 답답한 상황에 의문을 품지도 않았다.
“인간은 언제나 그렇지 않았나?”
라는 허망함과 무력감으로 그렇게
전쟁은 나에게 다가왔다.
전쟁은 원래 그런 거라고 가르쳤다.
이 소설을 개작하는 과정에서
나의 안에서 발견되는 인간적인 죄악
나의 안에서 발견되는 인간적인 나약
나의 안에서 발견되는 인간적인 교만
나의 안에서 발견되는 인간적인 허무
나의 안에서 발견되는 모든…… 그럴듯한
자책으로부터 나를 분리한 뒤에야
우크라이나를 위한 무언가를 활자로
옮길 수 있었다.
그래서 이 소설은 재건에 관한 이야기다.
한없이 되풀이되는 파괴가 아닌
그보다 앞서 되살아났던 인간들의 이야기.
스러지지 않을 우리들의 의미를 남기고자
나는 이 소설을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