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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son Ryoo 류구현 Mar 30. 2024

선망과 열정의 다음에 오는 것

#인문 #목적과수단 #주인됨


선망과 열정의 다음에 오는 것


목적 지향의 성과 주의는 한국을 단 기간에 세계적 경제 대국과 선진국의 반열에 올려놓은 비결이었다.

다. 이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가 없는 놀라운 성과이다. 성과는 '척도'가 분명할 때 평가하기 쉬워진다. 또 명백한 척도는 지속 가능한 성과를 이루는 강력한 '엔진'이 되어준다.

한국처럼 교육열이 높고 똑똑한 사람이 많은 사회가 통합된 단일한 척도를 가지고 모두가 한 길로 매진한다면, 기적이 일어날 수밖에 없는 '운명'이다. 우리는 이것을 보여준 셈이다. 이러한 필연을 우리는 '과학'이라 부른다. 과학은 원인과 결과가 뚜렷하여 예측 가능한 것이다.


놀라운 성과를 이루었던 우리의 '과학'을 다시 되살릴 수는 없을까? 이것은 우리 눈앞의 과제다. 기존 척도에 식상하고 기성 가치관에 지친 우리에게 예측 가능한, 신바람 나는 새로운 단일 척도는 없는 것일까?

자난 날 한국인의 목적은 '우리도 한번 잘 살아보자'였다. 그 꿈이 우리를 신나게 했다. 가난했던 우리가 잘 사는 빠른 수단은 돈을 벌어 부자가 되는 일이었다. 그래서 수단인 돈 되고 부자 되는 일을 위해 모두가 매진한 것이다.

척도의 다른 말은  '자尺'다. 영어로는 'ruler'이다. 여기엔 지배자라는 뜻도 있다. 척도가 세상을 지배한다는 것이다. 척도는 목적도 되고 수단도 되는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배자가 되기도 하지만, 자칫 지배당하기도 쉽다.

한국인은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일에 열정적인 선망을 보낸다. '붉은 악마'의 응원처럼 단일 척도에 열정을 불태우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그러나 선망하는 것은 지기 쉬운 방법이다. 욕구를 앞세운 성급함이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선망과 열정을 넘어 '주인 ruler'가 되는 길을 찾아야 할 때다.


'우리도 한번 잘 살아 보자'라는 목적이 '돈 벌어 부자 되자'라는 명백한 척도 ruler로 수단이 되어버린 순간, 우리는 지배자가 아니라 지배당하는 입장이 되었을지 모른다. 그 순간이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을 수도 있다.

 '우리도 한번 잘 살아 보자'라는 본래의 순직한 목적으로 다시 돌아가, '정말 잘 사는 길'을 모두가 공감하는 가운데 '정의 defintion'할 필요가 있다. 우리의 삶에서 자기 믿음을 가지고 무엇을 용기 있게 스스로 정의하는 것은 주인이 되는 시작이다. 그 정의가 자주 시행착오를 겪더라도 그것은 주인이 되는 응당한 수업료이다.

이제는 결코 지배당하지 않고 진정한 삶의 '지배자 ruler'가 되는 전략이 우리들 개인과 사회에 필요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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