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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각보자기 Feb 16. 2024

같은 듯 다른 마케터의 일들

해보기 전에 알 수 있도록

같은 업무를 어느 회사는 'PR담당자'라 정의하고,

또 어느 회사는 '커뮤니케이션 매니저'라고 말한다.

그런데 어떻게 불리든 대체 무슨일을 하는가가 취준생 입장에선 궁금할 수 있기에

나의 경험에 기반해서 인하우스 기준으로 현실적인 직무 소개를 해보겠다.


가장 중요한 건, 직무는 회사 바이 회사이므로

일단 포지션의 키워드로 채용 사이트에서 많이 검색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1)

포지션 : 언론홍보 담당자 / PR 담당자 / 커뮤니케이션 매니저

직무 : 언론홍보 및 미디어 관리

이 직무는 상시적으로 미디어 네트워크를 구축하고(기자 미팅, 취재 대응 등),

보도자료나 기획자료를 배포하는 업무다. 대표자 인터뷰나 미디어 간담회를 진행 하기도 한다.

목적은 미디어에 P할 건 피하고, R릴 건 알리기 위해서다.

규모가 큰 회사일수록 부정이슈가 발생했을 때 언론 리스크를 최소화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 보통 중견기업 이상에서는 전문 홍보대행사를 쓰는 경우가 많다.

- 하지만 중소기업에서는 예산도 빠듯하고, 게다가 언론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예전만 못하기에 굳이 홍보대행사를 쓰지는 않을 것이다. 미디어 네트워크만 전문으로 하라며 내부에 담당 인력을 배치하는 일도 극히 드물다. 그래서 요즘에는 보도자료를 배포하면 온라인 뉴스란에 내용을 실어주는 미디어 광고의 개념으로 마케터가 담당한다.

- 하지만 스타트업이라면 초기 대외적인 기업과 브랜드의 이미지 구축이 무척 중요하기 때문에 투자 유치 목적으로 내부에 커뮤니케이션 매니저를 두는 것이 보편적인 것 같다. 요즘에는 그런 스타트업 언론홍보만을 전문으로 하는 대행사가 생겼다.

- 홍보대행사 AE나 기자의 경험이 있다면 미디어 네트워크를 가지고 인하우스 홍보팀으로 이직할 기회가 종종 있을 수 있다.


이 외 잡지나 방송에 협찬이나 애드버토리얼, PPL을 진행하고,

홍보 영상을 만들거나 CSR을 기획하는 걸 PR 담당자가 하기도 한다.

(물론 같은 일을 브랜드 마케터라는 이름으로 하기도 한다.)




2)

포지션 : 콘텐츠 마케터 / 브랜드 콘텐츠 매니저 / SNS 마케터 / 브랜드 마케터

직무 : 콘텐츠 기획 및 운영

솔직히 마케팅 영역에서 하는 애매한 일들은 다 이 이름으로 묶을 수 있을 것 같다.

'콘텐츠'라는 말은 마케팅이라는 말 만큼이나 광의의 언어다.

위의 미디어 광고를 위한 보도자료도 '콘텐츠'라고 할 수 있으며,

기업 홍보 영상, 제품 상세페이지, 브로슈어, SNS 같은 홍보물의 기획 및 제작 (심지어 사진 촬영도),

인플루언서 컨텍하기, 유튜브 자체 채널 영상 기획하기, DA광고 소재 A/B 테스트를 위한 카피 쓰기....

아무튼 바야흐로 디지털 콘텐츠의 시대니까, 마케터의 8할이 콘텐츠 기획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 늘 콘텐츠가 될만한 것을 찾아 헤매는 하이에나 같은 존재다. 새로운 거 없나, 식상한 거라면 어떤 크리에이티브로 달리 보이게 풀어볼까 고민하는... 기본적으로 스토리 기획과 홍보 문구 작성 능력을 장착해야 한다.

- 콘텐츠 에디터가 비주얼 컨셉 기획, 제품 화보 촬영, 기사나 상세페이지 편집 등에 포커싱돼 있다면, 콘텐츠 마케터는 넓고 다양한 채널을 관리하고, 좀 더 후킹할 수 있는 글을 쓰는 역량이 중요하다. 그 콘텐츠가 유발한 지표를 분석하는 자질도 필요하다.



요즘 우스갯소리로 '마자이너'라는 말이 있단다. 콘텐츠 마케터가 디자인이나 영상 툴을 다뤄야 하는 시대기 때문이다. (SNS 시대 너무 힘들다...) 나도 포토샵과 프리미어를 다루지만, 2명의 몫을 해낸다고 할 수는 없다. 급할 때야 유용하지만, 제발 약은 약사에게, 디자인은 디자이너에게...!



3)

포지션 : 퍼모먼스 마케터 / 그로스 마케터 / SNS 마케터

직무 : 디지털 광고 운영

온라인 쇼핑이 활발해지면서 포털과 SNS와 각종 웹사이트와 앱 등 광고 상품이 존재하는 모든 플랫폼에 브랜드나 제품을 노출하는 광고를 집행한다. 플랫폼에 따라 타겟과 효율이 다르므로 집행 예산 대비 얼마나 성과를 거두었느냐가(구매 페이지로 연결되었는가, 구매를 이끌어 냈는가) 중요하다.

네이버 파워링크, 네이버 쇼핑, 네이버 타임보드, 구글 ADs, 메타 광고, 카카오 비즈보드, 언론사 리타겟팅 광고,... 나도 모든 광고 상품을 다 알지 못하지만 아무튼 우리가 보는 화면에서 'AD'라고 표기되는 모든 영역을 관리한다.


- 예전에는 인하우스에서 이 업무를 직접하는 경우가 드물었는데, 요즘은 워낙 디지털 마케팅에만 집중하는 중소기업들이 많다 보니 내부에 퍼포먼스 마케터를 두는 경우가 많아졌다.

- 구글 애널리틱스 같은 데이터 분석 툴을 다루는 건 기본이고, 콘텐츠 마케터의 손을 빌리지 않고도 기본적인 소재 기획을 할 줄 알면 경쟁력이 있는 것 같다.

- 유기적인 광고를 운영하여 광고액 대비 매출액(ROAS)을 높게 달성하는 것이 KPI다. 브랜딩, 콘텐츠 등의 직무는 정확한 KPI를 세팅하고 빠르게 측정하기가 어려운데 디지털 광고는 그게 가능하므로 정답 없는 마케팅의 영역에서 가장 정답 있는 일 같이 느껴진다.


나는 콘텐츠 영역의 사람이라 퍼포먼스 마케팅은 간접 경험만 해봤는데, 디지털 특히 앱의 시대가 열리면서 한때 퍼포먼스 마케터의 몸값이 굉장히 높아서 부러웠던 기억이 난다.

플랫폼의 광고 상품은 사장님도 직접 할 수 있을 정도로 점점 더 운영이 쉬워지고 있지만, 수많은 광고 매체의 우선순위와 운영 전략을 고민하는 것은 분명 전문 경험과 인사이트가 필요한 일인 것 같다.

(하지만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계속 나를 따라다니는 광고가 힘들다...)




4)

포지션 : 브랜드 전략 담당자 / 브랜드 매니저 / 브랜드 마케터

직무 : 브랜드 인지도 및 아이덴티티 관리

특정 상품이나 서비스가 아니라 무형의 자산인 브랜드를 개발하고 관리하는 일이다.


- 브랜드를 런칭하고, 지속적으로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브랜드 인지도를 관리한다. 정기적으로 소비자 인터뷰나 브랜드 리서치를 진행한다.

관련 대행사 중에는 네이밍과 로고 등의 BI 개발 만을 전문으로 브랜딩 회사와 브랜드 인지도 조사를 전문으로 하는 리서치 회사가 있다. (내 경험상 이 대행사들은 다른 마케팅 대행사와 다르게 이 업무만을 독립적으로 하는 곳들이었다.)

- 브랜드 마케터로서 굿즈를 만들거나 전시회, 콜라보, 팝업 매장을 기획한다.

- 이 외 업무로, 본격적 BM(Brand Manager)이라면, 내가 담당하는 브랜드의 상품 기획부터 영업 채널 및 가격 세팅, 매출 관리, 재고 관리를 하는 경우도 있다. 주로 외국계 회사의 인하우스 마케터가 그런 것 같다. 광고, 홍보 등의 마컴 업무는 전문 에이전시와 협업하고, BM이 담당자로서 예산과 방향성 등을 핸들링한다.





추가적으로 CRM 담당이나 BTL프로모션 담당, 인플루언서 마케팅 담당 등으로 더 구분해 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그 이름으로 일하지 않았던 직무는 제외했다. 큰틀은 소개한 직무들에 다 포함될 것이고, 일부는 교집합의 일들일 것이다.


- 협소한 경험으로 본문에 틀린 정보가 있다면 정정 댓글을 달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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